中리오프닝에 佛 명품주 급등 … 韓 화장품주는 '울상'
中효과 시장전망 뛰어넘어
역대급 실적에 주가 30% 껑충
한중관계 냉각 조짐에 급락
LG생건·아모레퍼시픽 등
올해들어 주가하락 맥못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국내 관련주 주가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해외 시장에서 대표적인 리오프닝 관련주로 분류되는 명품 기업주들은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소비의 영향을 크게 받는 화장품·면세점·카지노·여행주 주가는 이날 하루 만에 7% 이상 하락했다. LG생활건강(-8.1%) 아모레퍼시픽(-8.5%) 호텔신라(-8%) 파라다이스(-10.4%) GKL(-10.4%) 롯데관광개발(-6.7%)이 각각 전 거래일 대비 6% 이상 하락했다. 소폭 하락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낙폭을 키웠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리오프닝주는 대표적인 유망 종목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주가는 급등락을 거듭하며 하락했다. 이날 하루 하락폭을 제외하더라도 국내 리오프닝주는 올 들어 5% 이상 오른 종목을 찾기 힘들 정도다. 올 들어 전날까지 LG생활건강(-7.8%), 강원랜드(-14.3%), 롯데관광개발(-13.6%) 등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3.7%와 27.9%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관련주들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중국이 최근 1분기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높은 4.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노무라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목표치를 높이고 있다.
보복소비가 급증할 것이란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다. 경기 회복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에도 국내 중국 관련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한중 간 교역 구조가 경쟁 관계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여기에 한중 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관련 종목의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힘을 못 쓰는 국내 기업들과 달리 프랑스 명품 기업들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세계 명품 브랜드에서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판매 정상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세계 톱3 명품 기업(루이비통·에르메스·크리스챤디올)은 모두 프랑스 기업인데, 올 들어 주가가 30% 안팎 올랐다. 세계적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210억유로(약 30조원)를 나타냈고, 에르메스 매출도 23% 증가한 33억8000만유로(약 5조원)를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LVMH에 대해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이 지난 분기 역성장(-8%)에서 14% 상승으로 반등했다"며 "일본과 유럽 매출 역시 해외여행객 증가로 각각 34%, 24% 증가하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우려가 있으나 명품 소비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과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의 해외여행 효과를 고려하면 주요 명품 사업자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리오프닝주에 대해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가격적으로 부담스러운 자리에 위치해 있는데, 한중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중국 실물 지표 호조가 확인됐음에도 정치 리스크가 차익실현의 빌미가 돼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낙수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이번 중국 경기 반등과 부양책이 과거의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변화했다는 점, 한중 간 수출입 구조가 상호 보완적 관계에서 경쟁적 관계로 변화된 점은 낙수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반도체 등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이 확산되고 한중 관계가 나빠지면 한중 경제 정상화 속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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