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도입 한달' 애플페이, 점유율 확대는 '톡톡'…수익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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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가 국내에 도입된 지 한 달 차에 접어들면서 결제 시장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애플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도 늘고 있고 애플페이 도입을 주도한 현대카드 회원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교통카드를 비롯해 일부 지원이 안 되는 곳이 많다는 점과 수익성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힙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애플페이와 제휴를 맺은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신규 회원 수는 20만3천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월 11만2천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유입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한번 기기를 사용하면 주변기기도 같이 구매할 정도로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라며 "다른 나라에선 가능했던 서비스에 목말랐던 사용자들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이나 도미노피자 등의 20개의 가맹점에서 온라인 결제가 가능하고, 각종 편의점과 SPC 그룹 등의 30여 개의 가맹점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실시간으로 반영되진 않았으나 꾸준히 온·오프라인 가맹점도 늘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교통카드가 지원이 안 되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지목됩니다. 애플이 현재 국내 교통카드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큰 진전이 있는 건 아닙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급하게 도입된 NFC 단말기이다 보니 일부 결제 현장에서 지연되는 것으로 안다"며 "이 밖에도 현대카드의 카드만 등록할 수 있다는 점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도 애플페이 확산의 약점입니다. 카드사가 애플에 내야 하는 수수료는 0.15%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감수하면서 점유율 경쟁에 뛰어들긴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카드사들은 이미 잇단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결제 부문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약 20년 전 LG카드가 수익 창출은 뒷전으로 하고 점유율 경쟁에 몰두해 결국 사라졌다"며 "결국 회사가 리스크 관리를 얼마나 잘해서 이익을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현대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와 제휴하면서 선도하는 이미지라도 따낼 수 있었다"며 "현재는 굳이 수수료 부담하면서까지 2등으로 등록하긴 조심스러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자칫 소비자에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서 교수는 "카드사는 수수료 보전을 위해서 캐시백 등의 혜택을 줄이거나 연회비를 높일 수 있다"며 "나중엔 삼성전자가 카드사에 수수료 부과하게 되면 이걸 이유로 애플도 수수료를 더 높이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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