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갈등 와중에 러 대사, "감사하다"...칠흑 속 어선 화재 군·경 입체 구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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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산 앞바다에서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국적 어선 구조 작업에 대해 주한 러시아대사가 감사의 뜻을 전달해왔다.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도 이날 해경에 "승선원 21명을 구조하고 실종자 수색에 임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감사하고, 해경 등의 전문가적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사고를 수습한 뒤 감사 서한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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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 구조…건강 상태 양호
21일 부산 앞바다에서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국적 어선 구조 작업에 대해 주한 러시아대사가 감사의 뜻을 전달해왔다. 해양경찰뿐 아니라 공군과 해군까지 작전에 투입돼 선원 대부분이 무사히 구조됐다. 다만 러시안 선원 실종자 4명은 모두 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43분쯤 부산 기장군 고리 동방 28해리 해상에서 러시아 국적 769톤급 어선 칼탄호에 화재가 발생했다. 해경은 불이 난 지 1시간 20분 만인 이날 오전 2시쯤 사고 현장에 도착해 20여 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강한 바람으로 진압에 어려움을 겪어 화재 선박을 울산항으로 예인했다. 김훈영 울산해경 경비구조계장은 “불길을 완전히 잡은 뒤 구조대원을 선내로 투입해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인 결과 선미 창고와 선실 등에서 숨진 러시아인 선원 4명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칼탄호에 승선하고 있던 선원 25명 중 21명은 구명보트를 타고 자력으로 탈출했다. 마침 인근을 지나던 어선 유명2호가 이를 발견하고 해경 경비함정으로 인계했다. 구조자 중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긴 했지만 건강은 모두 양호한 상태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울산항에 안전하게 입항해 부산으로 이동했다.
구조된 세브첸코 빅토르 선장은 “대한민국 해양경찰 구조대에 매우 감사하며,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도 이날 해경에 “승선원 21명을 구조하고 실종자 수색에 임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감사하고, 해경 등의 전문가적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사고를 수습한 뒤 감사 서한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수색 작업에는 해경뿐 아니라 해‧공군 주요 장비도 대거 투입됐다. 화재 직후 해경은 1,000톤급 경비함정 2척과 중소형 경비함정 12척, 구조헬기, 구조대 등을 현장에 보냈다. 해군도 사고 해역 인근에 있던 이지스구축함과 부산에 대기 중이던 고속정 1척을 즉각 현장에 급파했다. 공군도 수송기 1대를 동원해 조명탄 42발을 투하해 구조 활동을 지원했다. 선박 수리를 위해 지난 7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했던 칼탄호는 전날 오후 부산항에서 출항해 어패류 100톤을 싣고 러시아로 이동 중이었다. 해경은 조타실 인근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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