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먹기 어렵네"…아보카도·주키니호박 등 잦은 회수 조치에 소비자 불안
유통 전 철저한 관리 이뤄져야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이번에는 아보카도인가요. 요즘 먹거리 관련해서 문제 있다는 소식이 많이 들려서 장보기가 두렵네요. 바나나나 포도 등 다른 수입 과일 등은 이상이 없는 건지 걱정됩니다. 주키니 호박의 경우, 대부분 제품은 이상 없다고 하긴 했지만 아직 구매하기에는 망설여집니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
주키니 호박, 방울토마토, 베트남산 고춧가루, 카스테라, 아보카도 등 먹거리 관련해 불안한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품목은 조사 결과 문제없음으로 밝혀지기도 하면서 애꿎은 업체와 농가, 소비자들이 겪는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선제 조치를 하는 게 맞지만 문제의 제품이 애초에 국민의 식탁에 오르는 일 없도록 사전에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일 시중에 판매 중인 콜롬비아산 아보카도에서 잔류농약이 기준치보다 200배 이상 초과 검출됐다며 회수 조치를 내렸다. 회수 대상은 서울 서초구 소재 '트릿지'가 수입하는 제품으로 올해 생산돼 국내에 총 2만2천80kg이 들어왔고, 4kg 단위로 포장 판매됐다.
해당 아보카도에서는 잔류농약인 '티아벤다졸'이 기준치(0.01mg/kg 이하)의 203배에 해당하는 2.03mg/kg이 검출됐다. 티아벤다졸은 주로 감귤류와 고구마 농사 등에 사용되는 살균제로 다량 섭취할 경우, 위장관계 이상과 가벼운 중추신경계 억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베트남산 고춧가루는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주키니 호박에 대해 유통·판매 중단이 내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국립종자원은 승인되지 않은 유전자 변형 생물체(LMO) 종자가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문제의 주키니호박 종자는 2015년부터 유통됐지만 최근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농림축산식품부는 주키니 호박 재배 농가를 전수 조사한 결과 484곳 중 467곳(96.5%)은 LMO 종자를 쓰지 않았으며, 17곳에서 미승인 LMO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7곳 농가는 재배 필지를 전부 폐기했으며, 나머지 주키니 호박 재배 농가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출하가 재개됐다.
하지만 논란 이후 출하가 중단된 기간 동안 판로가 막혔던 주키니 호박이 한꺼번에 도매시장에 나오며 공급량이 늘었고, 소비 위축에 따라 도매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재배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농민들은 '모든 주키니 호박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단기간에 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수산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주키니 호박의 20일 평균 가격은 상품(도매가) 기준 10㎏당 1만580원으로 형성돼 있다. 출하가 재개된 지난 3일 평균가격인 1만9천500원에서 9천원 가까이 하락했다.
대형마트와 식자재 납품 업체 등도 타격을 입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식품 안전에 있어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당연히 회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주키니 호박 판매대를 정리하고, 모든 주키니 호박을 대형마트나 도매시장에서 환불 가능하도록 해 추가 인력이 투입되는 등 불편함은 있었다"고 말했다.
식자재 납품 업체 관계자도 "농가에 비하면 피해는 적지만 고객사가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지 못하게 되면서 고객센터로 많은 문의가 들어왔고, 기존 주키니 호박을 대체할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식약처가 피티제이코리아가 중국에서 수입, 판매한 미니 카스테라에서 빵류에 사용할 수 없는 안식향산이라는 보존료가 사용됐다고 판단해 회수 조치를 내렸지만 재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과 쿠팡, 지마켓, 롯데온, 11번가, 옥션, 위메프 등에서 판매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특정 제품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는 보고를 받게 되면 현실적으로 당장은 전수조사가 어렵기에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우선은 전체 물량 회수를 하는 것"이라며 "다만 진행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들은 계속해서 보완을 하고 사전에 더 촘촘하게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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