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자문료 1천억원 쓴 대한항공…1년 새 사고만 '1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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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충돌은 피했지만, 실제로 사고가 일어났다면 대형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입니다.
당시 이륙 활주로와 연결된 유도로를 지나고 있던 대한항공 여객기는 정지선을 70미터쯤 지나고 나서야 멈춰섰는데,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의 여객기에 조종 부주의가 있었는지 등 이번 상황의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한항공 관련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호찌민으로 가던 대한항공 여객기는 엔진에서 불꽃이 튀어 이륙 한 시간 만에 회항했습니다.
3개월 만인 지난해 7월에는 튀르키예를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또 다시 엔진에 이상이 생겨 비상 착륙했고, 당시 정부가 재발 방지책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대한항공의 기체 결함과 활주로 이탈, 보안 매뉴얼 위반 등 사건 사고는 8건이나 더 발생했습니다. 지난 19일의 상황을 제외하고도 1년 새 10건이나 발생한 겁니다.
이달 들어 발생한 기체 결함만 벌써 3건입니다. 지난 16일에는 베트남 다낭을 출발해 인천으로 오려던 여객기의 날개에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지난 9일에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인천으로 향하려던 여객기의 수화물 출입문에 금이 간 것이 확인되면서 출발이 15시간 넘게 지연됐고,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물론 항공기는 다른 교통수단보다 훨씬 예민하고, 이륙 전 정비 작업 또한 까다롭습니다. 이때문에 이륙 전 규정에 맞춰 정비를 했다면 이후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결함은 불가항력적이라는 전문가의 관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서 유독 안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는 대한항공의 소극적인 안전 투자와 정비 작업, 해이해진 기강 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총 150여 대로, 이중 31대가 연식이 20년 이상 노후 항공기입니다. 전체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하며, 국내 항공사 중 보유 대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직원 난동사건, 기내 실탄 발견 등 직원들의 기강 해이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국내 항공사 11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안전수준 평가에서 대한항공은 24가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며 최하위 등수를 기록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요즘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밝힌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위해 최근 2년여 동안 국내외 로펌과 자문사에 지출한 금액은 1000억 원이 넘습니다.
다만 합병 작업에만 집중하고 승객들의 안전과 서비스 개선 등의 문제는 뒷전에 둔다면 큰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앞서 지난해 대한항공은 정부로부터 안전 문제를 지적받으면서 안전 부문에 2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항공기 부문에 1조 4000억 원, 엔진에 640억 원 등을 투입하고, 정비부문에도 4000억 원을 들여 선제적으로 필요한 부품들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대한항공이 약속대로 투자를 이행해 잇따른 안전 사고 문제를 줄이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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