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국대 차출 걱정? 명장의 믿음 “폰푼을 옆에서 돕겠다, 아름다운 배구하겠다” [MK상암]

“옆에서 도와주겠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21일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7개 구단 모두 동일한 확률을 가졌는데, IBK기업은행은 사상 첫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1순위 주인공의 팀이 되었다. IBK기업은행의 공이 나오자, IBK기업은행 구성원들은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김호철 감독이 택한 선수는 태국 출신 세터 폰푼 게드라프트였다. 폰푼은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로, 빠르면서도 낮은 토스를 구사할 줄 아는 선수다. 한국 대표팀과도 여러 번 경기를 치렀다.

“전날 밤에 꿈을 잘 꿨다. 감독 나이 순서대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고 왔다”라고 웃으며 입을 연 김호철 감독은 “우리 팀이 추구해 오던 빠른 공격, 그리고 높이를 키울 수 있는 선수였다. 국제 대회, 대표팀 경험을 봤을 때 우리 팀에 적합한 선수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올해는 폰푼이 왔든 안 왔든 움직이는 배구를 하려고 했다. 이제 훈련을 시작한 선수들에게도 이동하는 부분을 집중시켜 연습하고 있다. 폰푼을 데려온 건 행운이었다. 조금 더 빠르게 움직이게 만들고 아름다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폰푼은 비시즌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한다. 태국 국가대표 주장이자 주전 세터로서 시즌 시작 전 열릴 국제 대회에 참석해야 한다. 가까이 있는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부터 시즌 직전 열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고된 일정을 치르고 팀에 와야 한다.

김호철 감독은 “폰푼이 들어올 때까지는 하경이가 전체적으로 팀을 이끌 것이다. 폰푼의 배구가 있다. 한 번 운영해 보라 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조언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터는 팀의 리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배구를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지도자의 머릿속에 무언가를 계속 집어 넣고, 세터들을 가르치려고 하면 경직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 능력이 있고, 재능이 있는 선수다. 옆에서 도와주겠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한편, 김호철 감독은 비시즌에 현대건설에서 황민경을 데려왔다. 현대건설은 황민경의 지난 시즌 연봉 200%와 구단이 정한 6명의 보호선수(황민경 포함) 외 1명 지명 혹은 지난 시즌 연봉 300%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황민경을 포함한 6명의 보호 선수를 현대건설에 내야 한다. 보호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을까.

김호철 감독은 “달라진 건 없다”라고 짧게 말했다.

[상암(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