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용병 '와그너 그룹' 수단 반군에 미사일 공급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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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용병 '와그너 그룹'이 수단 반군에 미사일을 공급한 정황이 포착됐다.
수단 내전이 발발하기 전부터 러시아와 와그너그룹, 하프타르가 RSF 지원을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과 서방의 제재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지자 러시아의 채굴 야욕은 더욱 노골화됐고 와그너 그룹의 수단 내 활동도 더욱 활발해졌다고 CNN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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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사령관 러시아와 밀월관계…금광 채굴 대가로 군사적 지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용병 '와그너 그룹'이 수단 반군에 미사일을 공급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간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해 온 와그너 그룹이 이번엔 수단 내전을 격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NN 방송은 20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의 증언과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와그너 그룹이 수단 정부군에 맞서 신속지원군(RSF)에 미사일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수단 내 복수의 소식통들은 와그너 그룹이 제공한 지대공 미사일이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48) RSF 사령관을 돕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와그너 그룹의 활동을 감시해 온 시민단체 '올 아이즈 온 와그너'는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벌 지도자 칼리파 하프타르(80)를 와그너그룹의 무기 전달책으로 지목했다.
미국의 위성 기업인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위성사진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했다. 사진에는 러시아 수송기 '일류신-76'이 하프타르가 소유한 리비아 중부 주프라 공군기지에 서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리비아 국적의 하프타르는 수단 정세에 중립이란 입장을 표했지만 실제로는 RSF를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하프타르의 기지에 러시아군의 수송기가 들어온 것은 수단 등지에서 와그너 그룹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항공추적 단체 '헤르욘'에 따르면 해당 수송기는 지난 13일 하프타르가 소유한 리비아 동부 하딤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군사기지가 있는 시리아 해안의 라타키아로 날아간 뒤 14일 다시 하딤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수단 유혈 충돌이 벌어진 15일 주프라로 향했고 이례적으로 한적한 곳에서 대기하다가 18일 다시 러시아 라타키아 기지를 들린 뒤 하딤을 거쳐 주프라로 복귀했다.
소식통들은 바로 이날(18일) 러시아가 수단 북서부 RSF 근거지에 지대공 미사일을 공중낙하하는 방식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단 내전이 발발하기 전부터 러시아와 와그너그룹, 하프타르가 RSF 지원을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다만 RSF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리비아의 군사 지원 사실을 부인했다.
다갈로 RSF 사령관은 이전부터 러시아와 밀월 관계를 구축해 왔다. 다갈로는 수단에 매장된 금광의 채굴권을 넘기는 대신 러시아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상대적으로 서방의 영향력이 덜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광물 자원에 주목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과 서방의 제재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지자 러시아의 채굴 야욕은 더욱 노골화됐고 와그너 그룹의 수단 내 활동도 더욱 활발해졌다고 CNN은 분석했다.
반대로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단과 국경을 맞댄 이집트가 수단 정부군에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전 발발 전후로 이집트가 수단에 전투기와 조종사를 보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이집트 전투기 1대가 RSF의 탄약고를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는 그간 수단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63) 장군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집트의 지원에 반발한 RSF는 내전 첫날 수단 북부의 한 군 공항에서 충돌이 벌어졌을 때 이집트 군인들을 무더기로 체포했다고 며칠 만에 석방하기도 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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