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요한 포옹·돌연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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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시인은 책을 읽고 쓰고 만들고 끌어안은 채 살아온 '책덕후'와 결혼했다.
부부의 집에는 8천권, 임대한 파주 사무실에는 2만여 권의 책이 있다.
시인은 이사를 할 때면 마음이 복잡해지지만 "추억의 비용이라면, 그게 책이라면, 당신을 이룬 한 세월이라면" 같이 품어보기로 한다.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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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고요한 포옹 = 박연준 지음.
박연준 시인은 책을 읽고 쓰고 만들고 끌어안은 채 살아온 '책덕후'와 결혼했다. 부부의 집에는 8천권, 임대한 파주 사무실에는 2만여 권의 책이 있다. 시인은 이사를 할 때면 마음이 복잡해지지만 "추억의 비용이라면, 그게 책이라면, 당신을 이룬 한 세월이라면" 같이 품어보기로 한다.
박연준의 여섯 번째 산문집으로 일상의 크고 작은 균열을 수용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흔이 돼서야 운전면허를 따고, 돌멩이처럼 지냈던 학창 시절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는 "금 간 영혼을 수선하느라 골똘히 애쓴 시간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마음산책. 244쪽.
▲ 돌연한 출발 = 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
체코 출신 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 탄생 140주년을 기념한 단편선이다.
대표작 '변신'과 생전 작가가 만족한 작품이었던 '선고'와 '시골의사' 등 카프카 문학을 집약한 32편을 골랐다.
카프카는 많은 글을 썼지만 매번 발표를 주저한 것으로 알려진다. 죽기 전 모든 원고를 태워달라던 카프카의 부탁을 친구 막스 브로트가 어긴 덕분에 독자들은 '성'과 '소송', '실종자'를 읽을 수 있다.
카프카가 원고를 불태우게 할 때 유일하게 제외했던 '굴'과 유언을 암시한 듯한 '가장의 근심'도 수록됐다.
생전 그림을 그렸던 카프카의 드로잉과 친필 원고, 사인도 함께 실었다.
민음사. 380쪽.
▲ 크루시블 = 제임스 롤린스 지음. 황성연 옮김.
세계 40개국에서 2천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작가 제임스 롤린스의 대표작이 처음 번역 출간됐다.
스물한살 여성 마라가 설계한 인공지능 이브를 둘러싼 이야기다. 이브는 사용자 의도에 따라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존재가 될 수도, 위협을 가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작가는 인공지능의 발전 단계를 상세히 묘사하고, 인류에게 닥칠 여러 시나리오를 소설 속 다양한 사건을 통해 보여준다.
열린 책들. 597쪽.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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