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취임 후 MBC 보도국 취재센터 '3노조' 24명→0명

송정은 2023. 4. 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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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62) 전 MBC 사장이 2017년 12월 취임한 이후 경영진과 다른 성향인 '제3노동조합' 조합원이 100명에서 30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국 취재센터에 소속된 노조별 취재기자는 제1노조의 경우 2017년 12월1일 66명에서 2018년 12월31일 10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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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전 경영진에 순응했다며 취재에서 배제"
최승호 전 MBC 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최승호(62) 전 MBC 사장이 2017년 12월 취임한 이후 경영진과 다른 성향인 '제3노동조합' 조합원이 100명에서 30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국 취재센터 소속 제3노조 기자는 24명에서 0명으로 줄어 사실상 퇴출됐다.

제3노조는 2012년 김재철 당시 사장 퇴진을 요구한 총파업 이후 제1노조에서 탈퇴한 기자들이 이듬해 3월께 설립한 노조다. 2012년 파업 이후 채용된 경력직 기자 상당수도 가입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2일 최 전 사장과 당시 박성제(56) 취재센터장, 정모 보도본부장, 한모 보도국장을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21일 법무부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최 전 사장 선임 이전인 2017년 9월 김장겸 당시 사장 퇴진을 주장하는 파업에 뜻을 함께한 제1노조 기자에게만 취재업무를 맡겼다. 제3노조 소속 또는 비조합원은 기존 경영진 체제에서 사측에 순응했다고 보고 취재에서 배제하기로 계획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2017년 12월8일부터 2020년 2월10일까지 인사에서 제3노조 소속 또는 비노조 취재기자는 ▲ 부서에 배치하지 않거나 ▲ 뉴스 검색·날씨 단신 등만 맡겨 실질적으로 취재 업무를 부여하지 않거나 ▲ 영상편집 등 카메라 기자나 파견직·계약직·중계 PD 등 업무를 맡았다.

보도국 취재센터에 소속된 노조별 취재기자는 제1노조의 경우 2017년 12월1일 66명에서 2018년 12월31일 109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제3노조는 24명에서 1명으로, 비노조원은 37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1년 뒤에는 전체 105명을 모두 1노조 조합원으로 채웠다.

이 기간 제3노조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노조별 조합원 수를 보면 제1노조는 2017년 7월 904명에서 1년새 1천240명으로 늘었다. 제3노조는 2017년 7월 100명에서 2019년 4월 30명으로 감소했다.

최 전 사장 등은 기소 이후 공동성명에서 "2018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노동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한 사정 따위는 가볍게 무시됐다"며 "쫓겨났던 기자들을 일선 취재 부서에 정상적으로 복귀시킨 인사행위가 어떻게 범죄가 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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