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공비행으로 담은 '로컬리티'…새로운 디자인 시선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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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저공비행(低空飛行)'이란 비행기 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지상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낮은 고도로 지역을 탐험하며 세심하게 둘러보는 여행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디자이너가 디자인이라는 나무에 올라가 그 위에서 보이는 풍경을 이야기한 것이자, 한 나라의 미래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이다.
하라 켄야는 그 지역만의 특징을 담아낸 호텔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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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 이 책의 제목인 ‘저공비행(低空飛行)’이란 비행기 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지상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낮은 고도로 지역을 탐험하며 세심하게 둘러보는 여행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라 켄야는 ‘저공비행’을 통해 지역의 풍토와 자연환경이 지닌 가치의 가능성을 파헤쳐 그곳만의 로컬리티를 끌어내고자 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디자이너가 디자인이라는 나무에 올라가 그 위에서 보이는 풍경을 이야기한 것이자, 한 나라의 미래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이다. 이른바 하라 켄야만의 새로운 디자인 시선이자 방법론이다.
하라 켄야는 그 지역만의 특징을 담아낸 호텔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호텔을 단순 여행지의 숙박시설이 아닌 그 로컬만의 자연환경이나 문화적 즐거움을 담아 고객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치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자연 그대로가 아니라 인위를 끌어들여 자연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 장소를 찾은 사람들에게 자국의 풍토와 역사, 문화를 어떻게 해석해 제시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것이 21세가 국가들의 풍요를 좌우할 것이라고 하라 켄야는 말하고 있다.
이를 위한 디자이너의 역할은 '본질을 꿰뚫고 가시화하는 것'이다. 물건 생산에서 가치 생산으로 시점과 발상을 전환하고, 이 땅의 잠재성을 자원으로 운용해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치의 본질과 잠재성을 감지하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형태를 만들어 제시해야 한다. 하라 켄야는 "디자인이란 가치를 만들어가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풍토와 자원을 미래 자원으로 삼는 새로운 산업과 그 가능성을 형태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전 앞에 선 하라 켄야의 포부가 담긴 책이다.
△ 하라 켄야 글/ 서하나 옮김/ 안그라픽스/ 2만5000원
hrhoh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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