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룸LIVE] 민지숙의 뉴플리 : '돌려차기' 사건 새국면…피해자 "지퍼 열려 있었다"

2023. 4. 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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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뒤 저는 죽습니다'입니다

오늘은 한 여성의 기억에서

까맣게 지워진 7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해 5월 22일 새벽 5시, 부산 서면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여성 뒤로 따라 들어온 운동복 차림의 한 남성

돌연 이 여성의 머리를 발로 강하게 가격합니다.

충격으로 쓰러진 여성의 머리를 여러 차례 발로 차

의식을 잃은 여성을 그대로 들쳐 업고

CCTV가 찍히지 않는 사각 지대로 사라지는데요

7분이란 시간이 흐른 뒤, 홀로 오피스텔을 빠져나갑니다.

입주민들에게 뒤늦게 발견된 이 여성은 머리뼈가 골절될 정도의 큰 부상을 입어

이 날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고,

뇌손상으로 오른쪽 다리가 마비되어 수개월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피해자 (프레스룸LIVE 취재) : "어디를 돌아다닐 때도 그냥 조금 뒤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 경계가 되고 계속 뒤돌아보고 이런 거는 계속 똑같고 잠도 아직은 약을 안 먹으면 두 시간밖에 못 자니까 아직 조금 신체적으로는 좀 많이 회복은 됐는데 아직 정신적으로는 아직 조금 불안한 상태인 것 같아요"]

사흘 뒤 한 모텔에서 체포된 남성

전과 18범에 경호업체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는데요

피해 여성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

그래서 우발적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1심에서 검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가해자가 "반성하고 있다"는 이유로 8년 감형했는데요

[피해자 (프레스룸LIVE 취재) : "일단 정말 너무 허탈했어요. 왜냐하면 1심 같은 경우에 계속 제가 재판을 갔었는데 다른 재판을 가면서도 이제 다른 피고인들을 봤지만 이렇게 약간 좀 의자에 기대서 그냥 언제 끝나지 약간 이런 식으로 있었던 사람이었거든요. 도대체 어느 면에서 반성을 하고 있는 걸까…."]

이 남성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는데, 그제 열린 2심 재판에서 새로운 증언이 더해졌습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기억을 잃었던 피해자를 최초로 발견했던 주변 사람들의 진술인데요

피가 많이 묻어 있었지만, 피해 여성의 바지가 벗겨져 있고 속옷이 보이지 않았다

성범죄 정황에 대한 언급이 나왔습니다.

재판부는 "범행 동기가 성범죄인지 아닌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1년 전 피해자가 입고 있던 옷의 DNA 검사를 다시 하라고 결정했습니다.

[피해자 (프레스룸LIVE 취재) : "제 바지 같은 경우가 쉽게 벗길 수 있는 바지가 아니에요. 누가 이제 풀지 않는 이상은 절대 그냥 자연스럽게 벗겨지는 바지가 아니에요. 그리고 이제 지퍼 같은 경우에도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제 열려 있었다. (말했고) 가해자의말은 아예 버클이나 이런 지퍼는 아예 건들지도 않았다 너무 정확하게 얘기해서…. 그쪽에서 지문이나 dna가 감식이 나오면 그때부터는 조금 방향이 바뀌지 않을까"]

알고 보니 이 남성 경찰에 붙잡히기 전

자신의 전 여자 친구 핸드폰으로

'서면 오피스텔','서면 강간', '강간 살인’

과 같은 단어들을 인터넷에 검색해봤다는데요

주변인들도 해당 남성이 당일 술에 취해 "사고 한 번 쳐야겠다" 이런 발언을 했던 걸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CCTV에는 가해 남성이 피해 여성의 뒤를 10여 분간 집요하게 뒤따르고 있는 모습도 담겨 있었는데요

살인죄의 경우 범행 동기가 중요한데, '묻지마 폭행'이 아닌 성범죄가 목적이었다면 형은 더 무거워집니다

그런데 이 남성 정말 반성하고 있는 게 맞을까요?

항소이유서에는 "잘못은 했지만, 살인미수까지 된 이유를 모르겠다"며 형이 적게 선고된 다른 사건 판결문 160개를 첨부했고

출소하면 피해자를 찾아가 보복하겠다는 말도 서슴치 않고 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프레스룸LIVE 취재) : "이게 원래는 그냥 그냥 한 사건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냥 사실 이게 제 사건이라 제 사건이라는 느낌이 안 들더라고요. 그냥 빨리 이거를 이제 이거를 해결해 나가야지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뭔가 그 얘기를 듣고 이제 보복을 하겠다. 나가면 배로 때려 죽이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그때부터 이게 진짜 내 생명이 달린 일이구나 그냥 이게 내 진짜 사건이구나.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거구나 그때부터 이제 현실감이 들고 조금 무섭더라고요"]

현재 이 여성은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모으고 있습니다.

[피해자 (프레스룸LIVE 취재) : "아마 지금 한 5만 3천명 넘었을 거예요. 조금 안전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라고 생각을 하셔서 더 많이 참여를 해 주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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