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 "'우울증 갤러리 사건', 약물 조사 필요"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사건의 마약 연관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수정 교수는 어제(2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사흘 전 10대 여학생이 강남구의 한 고층 빌딩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생중계된 사건에 대해 "약물 조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상적인 테두리 내에서는 도저히 해명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며 자살방조로만 입건할 게 아닌, 약물 조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6일 투신한 A 양은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하며 이곳에서 만난 남성 유저들과 교제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A 양은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계획을 사전 공개하고 전 과정을 생중계했습니다.
이 교수는 성착취물 영상의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이들이 마약을 한 흔적들이 존재한다"며 "자살을 조장하고 심지어 강요하는 듯한 상황까지 전개되고 있어 단순히 성착취물을 사고파는 정도를 넘어서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영상 속 A 양의 모습에 주목했습니다.
"A 양을 보면 정서가 굉장히 불안정하고 한편으로는 불안만 호소하는 게 아니라 감정이 고양된 것처럼 웃음을 보인다"며 약물 투약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A 양과 극단적 선택을 모의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B 씨에 대해 "약물 조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교수는 "일설에는 8명의 희생이 있다는 제보자들도 있기 때문에 경찰이 단순히 이 피해 여성에 대한 자살방조 혐의로 B 씨를 입건하고 끝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약물에 대해서는 "미성년자들이 항우울제가 이름이 뭔지 어떻게 알겠나"며 "마약인 졸피뎀을 '이게 우울증약이다'하고 아이들에게 널리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것들로 우울한 현실을 잠깐 잊어보고자 하는 취약성을 먹잇감 삼아 자신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우울증 갤러리에 대해서 "이 갤러리는 사실은 일정 기간 동안은 차단할 수밖에는 없을 걸로 보인다"며 "디시인사이드라는 포털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투신 사망 사건과 관련, 지난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 게시판의 일시 차단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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