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ETF와 PTP
ETF시장의 규모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Global)시장대비 규모는 작지만 ETF시장이 확장 중이다. 특히 2021~2022년 하락장에서 전체적인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줄어든 반면 ETF시장은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TF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ETF의 자금흐름이 시장을 대변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펀드플로우(Fund Flow)를 참고하여 투자대상이나 섹터(Sector)를 선정해서 접근하는 방식이 바람직할 듯하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상장지수펀드로, KOSPI200 같은 특정지수나 테마를 추종하는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이다. ETF는 일반적으로 펀드상품 대비 운용보수가 저렴하고 실시간 거래로 접근성이 용이하다. 개별 주식에 비해서도 분산투자에 따른 안정성이 높다. ETF와 유사한 상품으로는 ETN이 있는데, ETN 대비해서도 ETF는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기타 장점으로는 높은 투명성과 여러 종류의 자산에 투자 가능한 다양성 등을 들 수 있다.
ETF와 주식 그리고 펀드(Fund)와 비교한 ETF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저렴한 투자비용이다. 직접 투자 시 판매보수와 수수료가 없다. 또한 운용방식이 수동적이기 때문에 매매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높은 투명성을 들 수 있다. ETF는 일반펀드와는 달리 실시간으로 포트폴리오(Portfolio)의 구성내역의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매일 해당 ETF의 설정과 해지관련 공시가 올라와 펀드의 투명성이 높다.
개별주식과는 달리 ETF 한 주만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에 투자하는 것과같은 유사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개인투자자의 접근이 힘든 채권이나 원자재 등의 자산에도 투자한 효과를 낼 수 있기에 분산투자가 용이하다. 마지막으로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쉽게 매매를 통한 현금화가 가능하다.
ETF와 ETN(Exchange Traded Note)을 비교하자면 ETF는 자산운용사가 자산운용을 통해 지수수익률을 추종하는 집합투자증권이다. 발행주체가 자산운용사이고 신탁재산으로 분리되기에 신용위험이 없다. 만기도 없다. 다만 자산운용에 있어 운용제약은 있다. 구성종목은 10종목 이상이다. 반면 ETN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기초지수 수익률을 보장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발행주체는 증권사이며, 증권사의 자기신용이라 신용위험은 있다. 만기는 1~20년이며, 자산운용은 운용재량에 따르기에 제한이 없다. 구성종목 수는 5종목 이상이다.
ETF의 진정한 가치는 투자의 다양성에 있다. 어떠한 주식을 사더라도 마이너스(-) 수익률일 수밖에 없는 대세 하락장에서 ETF는 다양한 투자 대안을 제사하므로 그 진가를 드러낸다. 즉 하락장에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국내주식만 고집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코스피(KOSPI)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국면인 소위 글로벌 경기가 불황일 때에는 항상 부진한 성과를 보였었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여 국내 주식이 좋지 않다면 해외 주식이나 증시자체가 부진할 때 채권이나 기타 파생상품으로 눈을 돌리면 된다. ETF는 다양한 투자대안을 제공함으로 특히 국내주식이 부진할 때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상승하는 회복국면이나 확장국면에서는 주식형 ETF보다 개별주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양호한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때는 분산투자의 필요성이 낮은 시점이다. 또한 경기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원자재나 리츠(RIETs) 등 위험자산 ETF를 통해 주식 이외의 자산에서도 초과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경기둔화 국면에서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ETF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다. 이 때에는 국내보다는 해외(미국)주식의 양호한 성과가 기대되며, 안전자산인 채권 ETF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경기침체 국면에서는 주식, 원자재, 리츠 등 자산 전반에 걸쳐 마이너스(-) 수익률인 경우가 일반적이며 채권ETF 정도만 초과성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ETF투자를 통해 금융시장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성공확률이 높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TF의 종류는 크게 국내 주식형ETF와 채권ETF, 해외주식ETF, 원자재 ETF, 레버리지ETF, 인버스ETF 같은 기타ETF, 그리고 해외상장 ETF로 나눌 수 있다. ETF의 분배금 지급시점에는 보유기간에 따른 배당소득세 15.4%가 징구된다. ETF매매차익 발생시점에는 기타ETF에는 배당소득세가 해외상장ETF에는 양도소득세가 징구된다. 국내 주식형ETF에는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가 없다. 또한 모든 ETF거래 에 있어 매도시점에 증권거래세가 징구되지 않는다.
분배금 지급시점에 징구되는 배당소득세는 국내주식형ETF와 해외상장ETF에는 배당금액의 15.4%가 징구되고, 기타ETF는 Min(분배금과 과표기준가 증가분)의 15.4%가 징구된다. 매매차익 발생시점에 발생하는 배당소득세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주식형ETF에는 과세를 하지 않고, 기타ETF는 Min(매매가격과 과표기준가 증가분)의 15.4%를 징구한다. 해외상장ETF는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징구한다.[(매매차익-250만원)×22%]
ETF투자에 앞서 보유종목과 비중의 확인은 필수다. 코스피(KOSPI 200) 혹은 개별 섹터(Sector) 등 시장지수를 복제하는 ETF의 경우에는 보유종목과 비중이 시장지수와 유사하기 때문에 사전에 보유종목과 비중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전기차, 메타버스, 수소, ESG 등 테마ETF의 경우 보유 종목과 비중은 ETF마다 다를 수 있다. 유사한 테마조차도 수익률에서 종목과 비중차이로 상이한 성과가 나올 수 있음은 기억해야 한다.
보유종목과 비중을 확인하였다면 그 다음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운용보수다. 같은 산업이나 테마 ETF 중에서도 운용사별로 상품을 운용하는 방식과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운용보수가 상이할 수 있다. KOSPI200을 추종하는 주요ETF 역시도 상품별로 보수가 상이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사한 테마에서도 추종지수의 차이와 운용방식과 과정의 차이로 보수는 상이하다. 보통은 운용의 난이도가 높을수록 보수가 높다.
추적오차와 괴리율, 거래량 역시 ETF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추적오차는 추종지수와 ETF 순자산가치(NAV)의 차이를 말한다. 예를 들어 벤치마크지수(Benchmark)가 1% 상승해도 이를 추종하는 ETF의 NAV가 0.5%만 오른다면 추적오차는 0.5%인 것이다. 괴리율은 ETF 순자산가치와 ETF종가와의 차이다. 추적오차를 감안한 ETF의 가격(NAV)가 100원인데 종가는 99원이라면 괴리율이 1%다. 일반적으로 추적오차는 상품운용 과정의 문제이고, 괴리율은 거래량이 매우 적어 적정가격으로 거래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로 나타난다. 추적오차와 괴리율이 높고 거래량이 낮다면 위험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ETF는 매매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
인버스(Inverse), 레버리지(Leverage), (합성)ETF 등 파생관련 ETF는 일반 지수추종ETF대비 리스크(Risk)가 높은 상품으로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레버리지, 인버스 등 상품은 장기투자에도 적합하지 않다. 지수가격이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은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ETF는 보유종목과 구성을 확인할 수 있지만, 합성ETF는 실물이 아닌 파생, 스왑(Swap)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구성내역 확인이 어렵고, 신용위험에도 노출되어 있다.
해외관련 ETF 상품은 환율변동성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환율위험을 상쇄시키고자 환 헤지(Hedge)상품을 원하는 투자자의 경우 상품명 뒤에 (H)가 명시되어 있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원자재관련 ETF상품의 경우에는 ‘롤 오버(Roll Over)에 따른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기에 역시 유의해야 된다.
미국의 경우 PTP 이슈(Issue)에 노출되어 있다. PTP(Publicity Traded Partnership)는 미국 거주자가 아닌 투자자를 대상으로 PTP종목으로 선정된 ETF/ETN을 매도할 경우 매도금액의 10%를 원천징수하는 법이다. PTP대상 테마는 원자재, 환율, 에너지(Energy), 인프라(Infra), 변동성 관련 상품이 대상이다. 결론적으로 PTP관련 테마는 미국에서 투자자체를 지양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따라서 해당 테마 관련해서는 미국상장ETF 대신 국내상장ETF로 대체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인 투자대안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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