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경기 9HR' 알론소 일내나? 저지보다 빠르고 본즈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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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01년 배리 본즈가 '스테로이드'의 도움으로 친 73개다.
알론소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치른 20경기에 모두 출전한 알론소의 지금 페이스를 시즌 전체에 대입하면 73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분명 본즈의 7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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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01년 배리 본즈가 '스테로이드'의 도움으로 친 73개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다 62홈런을 친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엄두도 낼 수 없었던 기록이다. '스테로이드 시대'를 지나 '청정 시대'에 본즈의 홈런 기록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기록의 가치를 인정하느냐의 문제를 떠나 숫자만 놓고 봤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과연 '73'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숫자일까. 뉴욕 메츠 거포 피트 알론소가 시즌 초반 심상치 않은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을 끈다.
알론소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렸다. 메츠 역사상 4월 최다홈런 기록이다.
알론소는 0-0이던 4회초 선두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샌프란시스코 선발 션 마니아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6구째 92.6마일 몸쪽 싱커를 가볍게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발사각 25도, 타구속도 104마일, 비거리 366피트.
메츠는 4회 알론소에 이어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의 투런홈런과 브랜든 니모의 적시 2루타로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알론소는 6-4로 앞선 7회 무사 2,3루에서는 2타점 중전안타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8-4로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알론소는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메츠가 9대4로 이겨 알론소의 4회 선제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양 리그를 통틀어 홈런 단독 선두다. 타율 0.286(77타수 22안타) 19타점 17득점, OPS 1.024를 마크한 알론소는 NL 타점 2위와 득점 2위, OPS 8위에 랭크됐다.
팀이 치른 20경기에 모두 출전한 알론소의 지금 페이스를 시즌 전체에 대입하면 73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본즈의 2001년 기록이다.
이전 홈런 타자들의 시즌 첫 20경기(팀 기준) 홈런수를 들여다 봤다.
작년 저지는 시즌 첫 20경기에서 6홈런을 기록했다. 저지는 5월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려 AL 홈런 최다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5월 12개, 6월 11개, 7월 13개를 각각 터뜨렸고, 시즌 마지막 30경기에서 11홈런을 쳐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비교적 잘 유지했다. 저지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157경기에 출전했으니 체력 관리도 잘 한 셈이다.
본즈는 2001년 시즌 첫 20경기에서 9홈런을 날렸다. 21년 전 본즈와 현재 알폰소가 같은 페이스다. 물론 2000년을 전후한 스테로이드 시대의 기록을 지금의 홈런 타자들이 깨야 할 대상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겠냐마는 '별표'가 붙은 기록도 기록이다.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분명 본즈의 73개다.
그밖의 주요 홈런 타자들의 시즌 20경기 홈런수를 보면 1998년 70홈런의 마크 맥과이어는 9개, 같은 해 66홈런을 친 새미 소사는 3개였다. 1961년 61홈런을 날린 로저 매리스는 3개, 1927년 60홈런의 베이브 루스는 6개를 각각 쳤다.
알론소가 2019년 역대 신인 최다인 53홈런을 터뜨릴 때 시즌 첫 20경기에서 7홈런을 작렬했다. 작년 40홈런을 칠 때는 3홈런, 2021년 37홈런을 칠 때는 5홈런을 각각 기록했다.
알론소의 강점은 몸이 튼튼하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부상자 명단에 딱 한 번 올랐다. 2021년 5월 오른손 염좌로 열흘 간 IL 신세를 졌을 뿐이다. 기록을 세우려면 우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야 한다. 알론소는 2019년 161경기, 지난해 160경기에 각각 출전했다. 거의 전경기를 커버하는 선수라고 보면 된다.
알론소의 홈런 페이스를 당분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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