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보다 더 큰 연기"...단열재 공장에서 큰불

한국카본 2공장에서 큰불…20여 명 긴급 대피
소방 당국, '대응 2단계' 발령…연소 확대 저지
6시간 만에 큰 불길 잡아…산불 위험 감시
건물 1동, 우레탄폼 등 전소…인명 피해 없어

[앵커]

오늘(21일) 새벽 경남 밀양시 한국카본 2공장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폼에 불이 붙어 삽시간에 번졌는데 다행히 바로 옆 야산으로 번지는 건 막았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장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가 바로 옆 야산보다 더 큽니다.

시뻘건 화염이 내부를 삼킨 공장 건물이 녹아내리면서 쓰러질 듯 위태롭습니다.

경남 밀양시 상남면 한국카본 2공장에서 불이 난 건 새벽 5시쯤.

단열재를 만드는 건물에서 처음 불씨가 목격됐습니다.

당시 공장에 있던 20여 명은 재빨리 피했지만, 소방차가 도착했을 때는 불이 이미 크게 번져 주변 건물과 근처 야산까지 위협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시간 20분 뒤 대응 2단계를 발령해 부산과 울산, 경북지역 장비와 인력까지 동원했습니다.

공장에 있는 나머지 건물 15동과 바로 옆 야산으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소방력을 집중했습니다.

[노종래 / 밀양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우레탄폼 제조 공장입니다. 우레탄폼이 발화하면 쉽게 연소 저지하기가 어렵고 연소 확대가 강하게 발생했습니다.]

소방 당국이 6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지만 숨은 불씨와 바람 탓에 잔불 정리와 감시 활동에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 불이 붙은 공장 건물 4,230㎡와 가설 구조물 450㎦, 야적장에 있던 우레탄폼 7,400㎦가 모두 탔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기계에서 처음 불씨를 봤다는 공장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YTN 김종호 (ho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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