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수단 분쟁 개입 정황···"용병단이 반군에 무기 지원"

장형임 기자 2023. 4. 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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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의 양대 군벌 간 싸움이 1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의 무기 지원 정황이 20일(현지 시간) 포착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통적 우호 관계인 아프리카와 더욱 밀착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수단 내 무력 충돌이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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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수송기, 수단 접경국서 이례적 움직임”
분쟁 이틀 전부터 미사일 지원 준비 의혹
수단 군부 분열에···바그너, 반군 손 들어
긴밀관계 RSF 지원해 금광 채굴권 획득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로 20일(현지 시간) 하르툼국제공항 위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수단의 양대 군벌 간 싸움이 1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의 무기 지원 정황이 20일(현지 시간) 포착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통적 우호 관계인 아프리카와 더욱 밀착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수단 내 무력 충돌이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NN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유혈 사태가 15일 시작된 이래 바그너그룹이 RSF에 지대공미사일을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단 접경국인 리비아의 위성사진도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CNN과 바그너그룹 감시 단체인 ‘올 아이스 온 바그너’는 사진 분석 결과 13일부터 러시아 수송기가 리비아 동부의 핵심 공군기지 두 곳을 오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 지역은 RSF를 지지하는 리비아 군벌의 수장 칼리파 하프타르가 장악하고 있다. CNN은 “하프타르 기지 내 바그너그룹의 이례적인 활동 증가는 18일까지 이어졌다”며 러시아가 유혈충돌 발생 전부터 RSF 지원을 준비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소식통 역시 러시아가 18일 낙하산 공중투하 방식으로 RSF 부대에 미사일을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바그너그룹은 수년 전부터 수단 군부를 군사·정치적으로 지원한 대가로 불법 금광 채굴권을 획득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CNN은 특히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수단 내 러시아 세력 확장의 ‘핵심 수혜자’라며 우크라이나 침공 전날 대표단을 이끌고 모스크바를 방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외신은 전쟁 자금줄 확보가 절실한 러시아가 수단의 금광 소유권을 지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RSF의 손을 들어주며 분쟁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수단 정부군마저 외세의 힘을 빌릴 경우 이집트·걸프국·시리아 등도 줄줄이 무기와 자원을 지원하며 전쟁이 장기화해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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