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자에 용서 받은 김유성에게 국민타자가 전한 조언은? [MK현장]
“한 단계 더 성숙된 사회인이 됐으면…”
190cm 98kg의 당당한 체구와 강력한 구위의 패스트볼을 가진 김유성(두산 베어스)은 뛰어난 실력보다 학교 폭력 가해자로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닌 우완 투수다. 내동중학교 출신인 그는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전지훈련지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후배 선수의 가슴을 치는 폭행을 해 학교폭력위원회에서 교내 봉사 처분을 받았으며 법원으로부터는 사회봉사 처분까지 받았다.
이로 인해 그는 2020년 8월에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고지 구단인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을 받았지만, 학폭 피해자 측이 과거 학교 폭력 및 이후 처리 과정에서 있었던 김유성 측의 부적절한 행동을 폭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김유성은 미국 진출 등을 시도하다 2021년 고려대학교에 입학했고,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9순위로 두산에 다시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김유성은 그동안 여러 차례 “전지훈련지에서의 폭력 사실은 인정하지만, 피해자 측이 주장한 언어폭력은 없었다. 피해자 측 주장과 달리 자신의 가족이 피해자 측에 폭언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해 피해자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또 피해자 측의 폭로 직후, 명예훼손 혐의로 피해자 부모를 고소한 뒤,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이에 불복해 항고를 했고, 이번에도 검찰이 이유가 없다며 기각하자, 다시 법원에 재정 신청까지 했지만 또 기각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김유성은 피해자 측에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1일 SBS를 통해 “그동안 부인했던 언어폭력과 2차 가해를 사실로 인정한다”며 “피해자 측 및 예전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 당시 내가 언어폭력을 행사했음을 알게 됐다. 피해자 측을 상대로 오랫동안 진행했던 법적 대응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학교 폭력 사건 이후 제 가족이 피해자 가족에게 언어폭력을 행사한 것도 사실이다. 피해자 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적도 없다. 지난 행동을 반성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피해자 측도 김유성을 용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SBS에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과를 받아 다행이다. 그동안 큰 고통을 받았지만, 이제는 김유성을 용서한다. 지금처럼 반성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모범적인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홈 KT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에 대해 “안 그래도 기사가 나왔다고 들었다. 보고를 받았고, 다행히 상대방 쪽에서 (김)유성이를 잘 용서해 주셔서, 어린 선수 앞 길을 터준 것 같아서 팀의 감독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김)유성이가 어떻게 성장할 지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김)유성이도 용서를 받은 만큼 보답할 수 있게 야구를 열심히 하고 한 단계 더 성숙된 사회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또한 “(김)유성이가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전제조건은 상대방 쪽에 용서를 구하고 사과를 받았을 때라고 마음을 먹었다. 상대방 쪽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 (김)유성이의 행동 하나 하나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승엽 감독은 “(김)유성이가 프로야구 선수가 아닌 마음과 몸, 정신 상태가 프로인이 됐으면 좋겠다. 스태프들이나 저 역시 유성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김유성의 1군 데뷔 시점은 언제쯤일까.
이 감독은 이에 대해 “2군에서 선발로 한 경기 던진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 아직까지는 확실한 피드백은 못 받았다고 생각한다. 1군에서 통할 정도의 능력이 된다고 보고를 받으면 바로 쓸 수도 있다”면서도 “시기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까지는 모르겠다. 이 이슈가 끝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고 경기에 나가서 1군에서 통할 정도의 구위를 보인다면 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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