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깎으러 본가 갈래”…‘마마보이’ 남편에 결혼생활 파탄, 어쩌죠?

2023. 4. 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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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에도 어머니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마마보이' 성향의 남편 때문에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된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A씨는 "시어머니는 심지어 '어차피 혼인신고도 안 했으니 결혼을 없던 일로 하자'고 하셨다"며 "일이 이렇게 되자 사기 결혼을 당한 것 같아서 황당하다. 남편에게 위자료 청구를 할 수 있냐"고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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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 [123RF]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결혼 후에도 어머니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마마보이’ 성향의 남편 때문에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된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라도 사실혼 관계였던 만큼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는 법률 조언이 뒤따랐다.

21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따르면 A 씨(40대·여성)와 남편 B 씨는 서로를 운명이라고 느껴 결혼에 이르렀다.

A 씨는 “남편은 그동안 만났던 남자들과는 다르게 여자 마음을 잘 알아줬고 센스 있는 선물을 잘했다”며 “여자를 많이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 기가 막히게 제 마음을 알아챘기에 저는 이게 바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어머니 또한 “아들이 서운하게 하면 나한테 말해라”라고 하며 A 씨를 예뻐했다고 한다.

문제는 신혼여행후 알게 된 남편의 의존적 성향이다. 남편이 의존하는 상대는 다름 아닌 시어머니였다.

A 씨는 “남편이 시어머니와 통화를 세 시간 넘게 하더라. 신혼여행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며 “우리가 여행하는 동안 전화 통화가 안 돼서 시어머니가 우셨다는 얘기도 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던 건 남편이 ‘발톱이 길어 불편하다. 발톱 깎으러 빨리 본가에 가고 싶다’고 한 거였다”며 “알고 보니 남편이 혼자서는 발톱 하나도 못 깎는 심각한 마마보이였다”고 했다.

A 씨는 남편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려 했지만, 남편은 설상가상으로 겁을 먹고 짐을 싸서 본가로 도망가 버렸다. A씨는 “시어머니는 심지어 ‘어차피 혼인신고도 안 했으니 결혼을 없던 일로 하자’고 하셨다”며 “일이 이렇게 되자 사기 결혼을 당한 것 같아서 황당하다. 남편에게 위자료 청구를 할 수 있냐”고 조언을 구했다.

문지영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위자료를 지급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 변호사는 “A씨는 혼인의 의사로 혼인공동체를 형성했지만 혼인신고만은 하지 않은 상태, 즉 사실혼 관계에 있었다고 판단된다”며 “남편은 A씨에게 특별한 귀책사유가 없는데도 일방적으로 별거와 혼인 관계 해소를 요구했다”고 봤다. 이어 “이는 혼인 관계에서 배우자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것이 사실혼 관계 파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기 때문에 파탄의 주된 책임은 남편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문 변호사는 위자료 외에도 “단기간에 사실혼 관계가 파탄된 경우 신의칙 내지 형평의 원칙에 비추어 파탄의 책임이 있는 당사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전세금 등의 명목으로 교부한 금원, 예물이나 예단, 결혼식 등 혼인 생활을 위해서 지출한 비용 상당액에 대해 청구할 수 있고, 자신의 비용으로 구입한 가재도구 등 혼수품이 있다면 이에 대한 반환을 구할 수도 있다”고 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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