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김일성 모친' 강반석 생일 131주년…北 "모성보다 애국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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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1일 김일성 주석의 모친 강반석 여사 생일 131주년을 맞아 여성들의 애국심 고취에 나서는 모습이다.
김 교원은 그 사례로 김일성이 항일무장투쟁을 위해 고향 만경대에서 중국 만주 바다오거우(八道溝)까지 걸었다는 '광복의 천리길' 여정을 마친 1925년 2월 당시 강반석이 2년만에 만난 아들을 당일 밤 린장(臨江)으로 떠밀어 보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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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북한이 21일 김일성 주석의 모친 강반석 여사 생일 131주년을 맞아 여성들의 애국심 고취에 나서는 모습이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평양 만경대구역 건국고급중학교 김향 교원의 기고문을 게시했다.
김 교원은 '애국으로 일관된 사랑'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우리나라 여성 운동의 탁월한 지도자이신 강반석 여사의 사랑은 가정과 자식의 행복만을 바라는 어머니의 범속한 사랑이 아니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정과 자식에 대한 사랑에 앞서 조국과 민족을 뜨겁게 사랑하시고 나라와 인민을 위한 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신 숭고한 혁명가적 풍모"라고 칭송했다.
김 교원은 그 사례로 김일성이 항일무장투쟁을 위해 고향 만경대에서 중국 만주 바다오거우(八道溝)까지 걸었다는 '광복의 천리길' 여정을 마친 1925년 2월 당시 강반석이 2년만에 만난 아들을 당일 밤 린장(臨江)으로 떠밀어 보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또 1932년 여름 김일성이 갓 창건된 반일인민유격대를 이끌고 남만주로 떠나기 전 강반석을 찾아갔을 때 일화도 전했다. 당시 강반석은 병세가 매우 위중했지만 "나라를 찾겠다고 결심 품고 나선 사람이 그렇게도 마음이 여리고 집 걱정이 많아서야 어떻게 대사를 치르겠는가. 그런 아들은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교원은 "강반석 여사의 숭고한 혁명가적 풍모를 따라 배워 학생들을 조국과 혁명, 인민 앞에 충실한 참된 혁명가들로 키우는 데 적극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북한이 강반석을 칭송한 것은 여성들에게 애국을 위해 육친적 권리마저 희생시키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일 것을 요구하려는 선전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증조모인 강반석은 1892년 평안남도의 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베드로의 고사(예수가 수제자 베드로를 반석이라 부른 것)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알려졌다.
1908년 김형직과 결혼한 뒤 1912년 4월 15일 김일성(출생 당시 김성주)을 출산했으며 1919년 가을부터 중국으로 옮겨 김형직의 '혁명적 항일 무장' 활동을 도왔다.
김형직 사망 후 6년 후인 1932년 7월 31일 중국에서 병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골은 해방 후 출생지인 만경대 칠골로 이장됐다.
북한은 김일성 가계 우상화 차원에서 칠골에 '칠골혁명사적지'를 조성하고 강반석 동상도 설치했다.
'반석교회', '강반석혁명학원, '강반석고급중학교' 등 강반석의 이름을 딴 시설물을 건립했다. 또 강반석이 1926년 12월에 조직한 반일부녀회가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의 기원이라고 선전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강반석 생일에 조모 동상과 묘에서 화환 진정식이 거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증손자인 김정은 집권 후로는 상대적으로 기념행사가 뜸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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