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젊은층 '베르테르 효과' 왜?
최근 며칠 사이에 청소년과 청년층의 자살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의 경우 유명인 등이 극단적 선택을 할 경우 이를 모방하는 현상인 '베르테르 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청년층은 전세사기와 같은 경제적인 문제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0대 청소년(15~19세)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1.0명이다. 사망원인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더구나 청소년의 자살률이 2017년 7.2명 이후 2018년 8.7명, 2019년 9.4명, 2020년 10.4명, 2021년 11.0명까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나 평소 존경·선망하던 인물이 사망했을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현상이다. 최근에는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SNS와 같은 소셜미디어에 화제가 된 사건 또는 사고를 모방하려는 대중의 심리 또한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A양의 사건의 경우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우울증갤러리'와 연관된 정황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상태다. 더불어 추가적인 자살 사고를 막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는 갤러리를 일시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자살예방을 위해 보도 콘텐츠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많이 접하는 라이브 방송이나 영화·드라마 등 비보도 콘텐츠에 대한 자살예방 가이드라인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SNS 플랫폼에 유해콘텐츠에 대한 더 많은 책임을 묻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자살은 삶의 만족도와 연관이 있다. 특히 우리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우려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삶 만족도 역시 6.96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를 기록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시작되는 대입에 대한 스트레스와 성적을 향한 과도한 경쟁이 원인으로 꼽힌다.
20~30대 청년층의 자살의 경우는 경제적 부문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사기와 같은 사기 사건을 당한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120억원대 전세사기를 저지른 속칭 '건축왕' 사건 관련 피해자 3명이 최근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했다. 이들 모두는 20~30대 청년이다. 전 재산과 같은 전세보증금을 잃게 된다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 전세사기 사건 피해자 대부분이 20~30대 청년층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5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6개월간 전국에서 전세사기 특별 단속을 벌인 결과 확인된 전세 사기 피해자 1207명의 49.9%인 602명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경제적 이유로 자살을 선택하는 청년층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경제적 상황과 자살 간의 상관관계는 통계적으로도 확인이 된다. 실제 지난 1997년 외환위기, 2002년 카드대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 사건을 계기로 자살률은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14일 2027년까지 자살률을 30% 낮추겠다며,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확정했던 바 있다. 기본 계획에 따르면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2년으로 줄이고 검사질환도 우울증 외 조현병과 조울증으로 확대하는 등 자살예방을 위한 계획이 담겨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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