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이어 필립모리스도…글로벌 담배사 韓서 여성 CEO 발탁

주동일 기자 2023. 4. 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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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국필립모리스, 이달 윤희경 대표 선임
2020년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 발탁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신임 대표. (사진=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글로벌 담배기업들이 국내에서 여성 CEO를 연이어 발탁했다. BAT로스만스에 이어 한국필립모리스가 여성 대표를 선임한 것이다. 최근 본사 차원에서 여성 임원 확대 등을 강조하는 만큼 이러한 흐름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달 윤희경 호주필립모리스 대표를 선임했다. 윤 대표는 다음달 1일자로 대표이사에 공식 취임한다.

윤 신임 대표는 필립모리스 내 대표적인 전략·재무 전문가로, 풍부한 국제경험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주 시드니공과대학에서 재무학을 전공하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소(IMD)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글로벌 증권사 인수심사자(언더라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한 윤 대표는 1997년 한국필립모리스에 합류해 대외 협력, 비즈니스 전략, 예산 관리 업무 등을 맡아왔다.

이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말레이시아, 스위스, 홍콩 등에서 근무하고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스위스 필립모리스 글로벌 본사의 재무 분석 및 지원 담당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필리핀 필립모리스에서 재무 책임자로서 IT 및 세일즈 채널, 시설 운영 등 다양한 분야의 관리 역할을 수행했다.

윤 대표는 2016년 필립모리스 아시아 지역 재무 및 기획 부사장, 동아시아·호주 지역 재무 및 기획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9년부터 호주필립모리스의 재무·영업 전략을 총괄했다. 2021년부터는 호주필립모리스 대표이사로서 호주·뉴질랜드·태평양 제도 지역 비즈니스를 이끌었다.

윤 신임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국가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 중심의 의사 결정과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필립모리스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담배업계에서 가장 먼저 선임된 여성 대표는 BAT로스만스의 김은지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BAT코리아의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BAT코리아는 2021년 BAT로스만스로 통합됐다.

김 대표는 경북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해 유니레버코리아를 거쳐 2004년 BAT코리아에 들어갔다. 이후 16년간 던힐 브랜드 담당, 국내 영업 총괄, 사업 개발 담당 등을 역임하며 폭넓은 업계 경험과 전문성을 다졌다.

김 대표는 선임 직전 BAT 인도네시아의 브랜드 총괄로 활약했다. 어려운 현지 여건에서도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발과 구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필립모리스와 BAT로스만스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와 '글로 하이퍼 X2'를 선보였다. 두 대표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확대라는 과제를 두고 경쟁해 나갈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담배 기업 본사 차원에서 여성 임원 확대를 주장하면서 이런 흐름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BAT로스만스는 이번 글로 하이퍼 X2 국내 출시 당시 엘리 크리티쿠 BAT그룹 글로벌 THP 카테고리 총괄,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 엠마 딘 북아시아 지역 마케팅 총괄 등 세 여성 임원이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소개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여성 임원 비율이 2021년 기준 19%에 달했다. 당시 국내 기업 평균인 5.2%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본사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역시 여성 임원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올해 3월 발행한 보고서에선 관리자 직급 성비를 조사해 성비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전체 남성 직원 중 관리자로 근무 중인 이들은 23%였다. 전체 여성 직원 중 관리자로 근무하는 이들은 20%로 고무적인 수치를 보였다. 단 관리자 직군 내에서 봤을 땐 아태지역 기준 성비가 14:85로 나타나며 불균형을 보였다. 미국은 39:57, 유럽이 24:74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구성원이 다양해지면 생산성과 직원 만족도, 성과가 향상될 수 있다"며 "전 지역과 분야에서 여전히 남성 관리자가 여성 관리자보다 많지만, 이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속한 조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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