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검은 금요일'…에코프로·포스코·이브이 모두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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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상승세로 과열 우려가 컸던 이차전지(2차전지) 종목이 21일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차전지 열풍을 이끌며 동학개미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아왔던 에코프로(086520)는 이날 3만5000원(5.75%) 하락한 57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10일 이후 10거래일만에 60만원선이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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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거침없는 상승세로 과열 우려가 컸던 이차전지(2차전지) 종목이 21일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간밤 미국 뉴욕시장에서 테슬라가 10%에 육박하는 하락세를 보인 영향을 받은데다 그간 급등하면서 고점 인식이 커짐에 따라 하방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차전지 열풍을 이끌며 동학개미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아왔던 에코프로(086520)는 이날 3만5000원(5.75%) 하락한 57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10일 이후 10거래일만에 60만원선이 붕괴됐다. 지난 11일 장중 최고가인 82만원선과 비교하면 6만6000원(30%) 폭락한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낙폭이 더 크다. 이 회사는 2만1500원(7.31%) 밀린 2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지난 10일 장중 고점이었던 31만5500원과 비교하면 13.63% 밀린 수준이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이차전지 열풍을 이끈 주역이다. 증권가에선 '위대한 기업이지만 지금은 나쁜 주식', '반값이 적당' 등의 평가가 나오며 매도의견까지 나오기도 했다. 연이은 전문가들의 경고에 고점 인식이 강해지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졌고, 간밤 테슬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하락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보다 더 많이 올라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이브이첨단소재(131400)는 전날보다 3200원(27.71%) 폭락한 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 압박이 강해진데다 다음주 전환사채(DB) 물량 폭탄이 나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브이첨단소재는 올해만 776% 급등한 종목이다. 고점 기준으로는 1200%나 상승하는 '미친 질주'를 보였다. 이차전지 소재 중 리튬 사업을 전개하고는 있지만 에코프로나 포스코퓨처엠과 같은 대형 사업성과도 아직 없는 기업이다. 그럼에도 '이차전지 테마주'로 꼽히자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비정상적인 급등을 이어왔다.
'제2의 에코프로'로 주목을 받았던 포스코그룹주도 이날 하락 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포스코홀딩스(005490)는 39만6000원(-3.30%), 포스코퓨처엠(003670)은 37만9500원(-6.99%),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2만7950원(-4.12%) 하락하며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이차전지가 지수 상승을 견인해왔던 만큼 수급 쏠림현상이 심했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에코프로 '광풍'이 불 때는 마치 에코프로 종목 팬클럽이 형성되는 듯 개인투자자들이 강한 애착을 보이는 듯 했지만 이내 다른 투자종목을 찾는 식으로 수급이 순환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과열됐던 종목은 하락하고 대체 종목이 상승하면서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차전지 업종에서 나타나는 수급 쏠림 현상은 큰 변동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칫 '폭탄돌리기'처럼 고점에 물려 적지않은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 "테마장세에 함부로 진입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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