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0.73% 내린 2540선 마감…코스닥 2% 하락

美 경기침체·韓中관계 악화 우려
원·달러 환율 1328.2원까지 올라
테슬라 급락에 2차전지株 약세

21일 코스피지수가 0.73% 내리며 2540선에서 마감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한중 관계 악화 우려와 원화 약세 부담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2% 가까이 하락했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스1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71포인트(0.73%) 내린 2544.40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5% 하락한 2556.70에 개장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746억원을 사들였지만, 선물시장에서는 566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46억원, 93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각각 0.61%, 1.64% 상승했다. 반면 LG화학(-3.63%)과 LG에너지솔루션(-1.38%), 삼성SDI(-2%)는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도 1%씩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6.89포인트(1.91%) 하락한 868.82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81억원, 684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은 245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부진했다. 특히 2차전지 업종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5.75%, 7.31% 하락했다. 엘앤에프도 2.42% 떨어졌다. 리노공업이 2.75% 오르며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 JYP Ent.도 약세를 보였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4원 오른 132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1일 이후 줄곧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테슬라 실적에 대한 실망감, 한중 관계악화 우려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수출 부진 우려와 배당 역송금 수요 증가로 인한 원화 약세 흐름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주주들의 본국 송금을 위한 달러 환전 수요가 늘면 달러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원화를 약세를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승세를 보였던 2차전지 관련주는 테슬라 실적 부진과 함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다”며 “코스닥은 신용거래가 급증하고 있어 급격하게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와 AT&T 등 주요 대기업이 시장 예상보다도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0.39포인트(0.33%) 하락한 3만3786.6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73포인트(0.60%) 떨어진 4129.7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7.67포인트(0.80%) 밀린 1만2059.56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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