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사람들을 도전하게 한 말 'Just do it'
"그냥 해!(Just do it!)"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광고 문구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슬로건은 나이키를 스포츠 브랜드를 넘어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게 했다. 듣기만 해도 망설임을 떨치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운을 주는 이 문구는 전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얻으며 나이키의 존재감을 뿌리내리게 했다.
1988년 처음 공개된 이 문구는 10%대에 머물렀던 나이키의 미국 내 스포츠 신발 사업 점유율을 10년 만에 43%로 끌어올렸고, 세계 매출은 10년 새 10배 늘린 최고의 마케팅 성공 사례로 꼽힌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이 문구는 단지 나이키가 매출이나 판매를 늘리는 데만 주안점을 뒀다면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 경쟁력과 별개로 나이키 상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이 문구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실제로 나이키의 마케터들은 숫자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소비자를 움직이게 만들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든다.
그들이 만든 이야기에는 패션뿐만 아니라 스포츠에 대한 고객의 생각과 인생관이 담겨 있다. 고객들은 가슴에 큰 스우시(SWOOSH·나이키의 로고)를 새기며 스스로 광고판이 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영혼의 설계자'는 나이키에서 말단 인턴 디자이너로 시작해 2020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은퇴하기까지 그레그 호프먼이 스토리를 만들어온 27년의 역사가 담긴 책이다.
나이키 출신 직원이 쓴 첫 책으로, 나이키가 어떻게 세계 최대의 팬덤을 보유한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을 파헤친다.
호프먼은 나이키의 모든 마케팅 부서를 지휘하는 CMO로서 고객이 제품 자체보다 더 많은 것을 구매하도록 설득하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한다.
기업은 제품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자신들의 것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호프먼은 그것보다 소비자가 왜 제품을 사려고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제품의 역할에 집중한 나머지 제품을 구매하는 목적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고객들이 큰 고민 없이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브랜딩의 핵심이자 브랜드가 깔아놓은 판 위에서 소비자들을 놀게 만드는 '세계관 형성의 비밀'이라고 말한다. 호프먼은 나이키처럼 좋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포용성을 가지고 직원들의 창의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호기심을 키워야만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호프먼은 편안함을 '창의성의 적'으로 규정하고 직원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는 것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브랜드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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