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길어지는 나달, 마드리드오픈 불참…프랑스오픈도 놓치나

박강현 기자 2023. 4. 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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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 라파엘 나달(37·스페인·세계 14위)의 부상 악령이 계속되고 있다. 내달 열리는 프랑스오픈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지난 1월 호주오픈에 나선 라파엘 나달의 모습. /로이터뉴스1

나달은 20일(현지 시각)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5일 개막하는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마드리드오픈에도 결장한다고 알리면서 “모두 아는 바와 같이 나는 호주에서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만 해도 부상 후유증은 6~8주 정도 갈 것으로 예측됐지만, 어느덧 14주째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지금 현실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다. 나는 몬테카를로,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로마, 프랑스오픈 등 내게 매우 중요한 대회들에서 뛸 수 있을 것이란 상상을 했었는데 벌써 몬테카를로와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대회까지 놓쳤다. 아직 회복이 완전하지 않고, 언제쯤 코트에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나달은 작년에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윔블던에서 복근 파열 부상으로 준결승전을 앞두고 기권하기도 했다.

나달은 최근 잇따른 부상에 신음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였던 호주오픈에선 64강에서 고개를 숙였는데, 나달이 메이저 대회에서 3회전(32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16년 호주오픈 1회전 탈락 이후 7년 만이었다. 나달은 이 대회에서 엉덩이와 허리쪽 부상을 당한 뒤 재활에 매진하며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그는 ‘흙신’ 위력을 떨친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불참하고 있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는 물론이고, 고국인 스페인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오픈과 마드리드오픈에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

최악의 경우는 내달 28일부터 열리는 프랑스오픈도 놓치는 것이다. 영국 BBC는 “나달의 5월 프랑스오픈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 보인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14회(2005-08, 2010-14, 2017-20, 2022) 정상에 오른 전설이다. 남녀부 통틀어 단일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첫 메이저 대회 우승도 프랑스오픈에서 맛보는 등 나달에게 특별한 대회다.

나달은 현재 라이벌이자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와 메이저 대회 우승 최다 기록(22회)을 나눠 가지고 있다. 프랑스오픈이 두 선수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달은 “이 (어려운) 시간 동안 열심히 재활에 임하고 올바른 정신력(mentality)을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 곧 상황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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