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농구영화 열풍, 해설위원에게 물었다…김태술 "리얼리티 감탄"

김선우 기자 2023. 4. 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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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부터 '리바운드'에 '에어'까지, 연이어 농구 소재 영화들이 극장가를 찾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어려운 극장가의 상황 속에서도 4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n차 관람은 물론, 극 중 북산고 캐릭터들의 팬덤까지 형성되며 신드롬급 열풍이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 '리바운드'는 부산 중앙고의 기적 같은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최근 소중한 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에어'는 전설적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1984년, 업계 꼴찌 나이키를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NBA 신인 선수였던 마이클 조던에게 모든 것을 걸었던 게임체인저의 드라마틱한 성공 전략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외 할 것 없이 농구 영화가 연달아 스크린에 걸렸고, 복싱 소재 '카운트', 축구 소재 '드림' 등 이미 나왔거나 나올 스포츠 영화들도 있다.

왜 스포츠 소재 영화들이 단골 소재가 되는걸까. 특히 대부분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라는 점 또한 흥미롭다. 흔히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불리는 스포츠가 영화와 만나 좀 더 극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감동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라는 특성상 거창하진 않지만 우리네 인생과 연결지어 풀어내기가 적합하다는 평이다.

전 농구선수이자 현 SPOTV의 농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태술 해설위원에게 농구 영화 열풍에 대해 물었다. 김 해설위원은 선수시절 '매직키드'로 불릴 만큼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던 가드였다. 그는 JTBC엔터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슬랭덩크' 만화책은 보지 않았다. 보려고 노력하기도 했지만 사실 선수 입장에서는 현실에서도 드라마틱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크게 와닿진 않았던 거 같다"고 솔직하게 운을 뗐다.

하지만 "영화로 돌아온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친형이 워낙 재밌다고, 눈물까지 났다기에 진작 봤다. 물론 이 역시 소스라치게 놀랄만큼 감동까진 아니었지만 완성도에 정말 많이 놀랐다. 특히 리얼리티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김태술 해설위원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애니메이션임에도 슛 자세나 기술, 공수전환 등 디테일이 살아있다. 진짜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만큼 정교한 구현에 놀랐다"며 "또 일본식의 농구보다는 한국식에 가까운 플레이가 많았다. 그래서 한국 관객들도 더 공감하고 좋아하는게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이어 "'리바운드'는 인터뷰를 앞두고 보고 왔다. 이미 부산 중앙고 이야기는 선수 시절부터 알던 것이었고, 실화임을 인지하고 봤는데도 '저게 진짜라고?' 되묻게 되더라. 물론 영화여서 더 극화된 부분들이 있을테지만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해설위원과 '리바운드'는 재밌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그는 "천기범, 홍순규 선수와는 삼성 썬더스 시절에 한 팀이었다. 근데 정말 그 선수들의 특징이 영화에도 잘 담겨 있었다. 순규가 하던 아대나 이런 것들도 일치했다"고 놀라워했다. 또 "영화를 보다보니 순규가 잠깐 나오기도 하더라. 나는 아는 얼굴이니 즐거웠다"고 숨겨진 관전 포인트도 함께 전했다.

해설위원의 관점으로 본 실제 농구장 관중의 변화는 어떨까. 이어 김 해설위원은 "관중이 꽤 많아진 건 사실이다. 물론 절대적으로 농구영화 열풍 때문만이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코로나 팬데믹도 풀리고 하면서 상황이 맞물린 결과가 아닐까 싶다. 무엇이됐든 관객 증가는 반갑다"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농구인으로서 농구 영화 열풍이 기쁜 일이다. 사실 농구는 하나로 꼽기 어려울만큼 매력이 많은 스포츠다. 직접 경기장에 와서 보면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실 수 있다"며 "이왕이면 반짝 관심이 아닌 농구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망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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