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식판 씌우고 화장실서 재워" 표예림 동창생, 5번째 가해자 지목했다

정미경 인턴기자 2023. 4. 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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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표예림씨(28)의 가해자 4명이 특정된 가운데 한 유튜버가 '다섯 번째 가해자'라며 1명의 신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해당 채널 운영자는 연인인 듯 다정한 두 남녀의 사진을 공개하며 사진 속 여성 김씨가 표씨의 다섯 번째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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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표예림 동창생’ 캡처
[서울경제]

12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표예림씨(28)의 가해자 4명이 특정된 가운데 한 유튜버가 ‘다섯 번째 가해자’라며 1명의 신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표예림 동창생’에는 ‘표예림 학폭 가해자 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채널은 지난 13일 가해자 4명의 신상이 공개된 계정과는 다른 채널이다.

해당 채널 운영자는 연인인 듯 다정한 두 남녀의 사진을 공개하며 사진 속 여성 김씨가 표씨의 다섯 번째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운영자는 “(김씨는) 중학교 다닐 때 예림이랑 같은 반이었고 예림이 머리에 식판 씌웠던 애”라며 “예림이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수십 회 구타했다”라고 폭로했다. 이어 “수학여행 갔을 때는 예림이를 강제로 화장실에서 자게 한 장본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씨가) 졸업사진이랑 현재랑 많이 다른데 그건 성형 수술을 했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부산에서 가정주부로 살고 있다고 한다”라고 김씨의 근황을 전했다.

끝으로 “(김씨도) 예림이를 악질스럽게 괴롭혔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표예림 유튜브 채널 갈무리

앞서 표예림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가해자에게 연락이 왔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과를 하겠다며 전화를 건 가해자는 시종일관 뻔뻔한 태도로 일관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표씨에 따르면 가해자 A씨는 지난달 28일 저녁 표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는 표씨와 동창생들이 가해자 17명에 대해 적은 진술서에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다.

해당 통화에서 A씨는 “너한테 미안하다. 옛날에 했던 짓이 다는 기억이 안 나지만 조금 심했던 건 기억난다. 내가 미안하다고 하는 게 쉽겠냐”라며 “나도 내 상황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표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다는 기억 안 난다고? 미안하다는 말이 참 쉽지”라고 답했고, A씨는 시종일관 “기억이 안 난다”면서 “그 때는 나도 어렸다. 철없을 때지 않냐, 철없을 때 한 일이라 나도 미안하다고 하지 않느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표씨는 “철없으면 그래도 되냐. 철없으면 머리 치고, 뺨 때리고, 다리 때려도 되냐. 나도 그때 어렸다”라면서 “내가 맞으면 아플 걸 몰랐냐. 너는 맞으면 아프고 나는 맞으면 안 아프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자 A씨는 “(표씨가) 아팠겠지만 나도 그때는 철이 없었으니 사과하지 않냐. 내가 나이 먹고 그렇게 했냐”고 되레 따지듯 언성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표 씨가 “그 때 왜 때렸냐”고 묻자 A씨는 “나도 모르지. 그때 내가 왜 그렇게 (너를) 때렸는지 나도 몰라”라고 답했다.

녹취 파일 재생이 종료된 후 표씨는 “이게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분 있으시냐. 그때 저도 어렸고 철이 없었다. 그런데 가해자들은 오히려 저한테 적반하장 식으로 저렇게 말한다. 아무도, 그 누구도 제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다”라며 청원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표씨는 지난 3월 10일 '12년간 당한 학교폭력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제기했다. 청원에서 표씨는 “법이 정한 공소시효 10년이 사라질 수 있게 해달라”라며 “폭력에 노출된 채 성인이 됐을 때 공소시효가 피해자 앞길을 막지 않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국민동의 청원은 30일 이내에 5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국회에 접수된다. 표씨가 제기한 청원은 지난 19일 국회 회부 기준인 5만 명을 달성해 종료된 상태다.

현재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4명 중 1명은 직장에서 해고됐다. 육군 군무원으로 알려진 다른 가해자 1명에 대해서 군 당국은 청원 결과에 따라 조치 사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미경 인턴기자 mic.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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