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걸 나만 못샀다고?”…빚내는 개미들 7조 어치 사들였다
개인 2차전지株 사고 반도체 팔아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는 ‘빚투’ 역시 급증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369억원(19일 기준) 으로 작년 6월 이후 10개월 만에 20조원을 넘었다.
코스닥 신용 잔고가 10조3936억원으로 코스피(9조7434억원) 대비 많았다. 신용 거래 증가에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한도도 고갈되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일 신용융자 신규 매수 중단을 공지했다. 키움증권도 신용융자 대용 비율 조정에 나섰다.
빚투 자금의 대부분은 배터리 관련주로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로 3조9401억원을 순매수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후 배터리 소재 사업 가치가 부각되며 개미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포스코홀딩스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도 배터리 관련주인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으로 각각 1조4100억원, 8219억원 사들였다. 그 밖에 SK이노베이션(3325억원), 나노신소재(2785억원)의 비중도 대거 늘리며 순매수 종목 상위 10개 중 5개가 배터리 관련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미들의 수급이 배터리로 몰리면서 과거 높은 순매수 비중을 차지했던 반도체, 자동차 관련주에선 개미들의 자금이 빠지고 있다. 특히 개미들이 과거 가장 많이 사들였던 삼성전자 주식은 올해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에 16조702억원을 썼는데 올해는 5조6117억억원을 순매도 했다. 또 다른 반도체 종목인 SK하이닉스 주식도 7370억원 팔았다. 자동차주인 현대차, 기아 주식도 각각 1조295억원, 1조1744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개미들의 ‘머니 무브’ 이유는 올해 들어 전기차 수요 증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 영향으로 배터리 관련주 주가가 급등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에코프로의 주가는 올해 최대 696%까지 상승했다.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배터리 관련주에 투자한 개미들도 현재 큰 평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에코프로 매수 평균단가는 38만3048원으로 현 주가 대비 50%가량 수익권인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의 매수 평균 단가는 20만2111원으로 35% 수익 중이다.
반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개미들과 반대로 반도체 종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7조183억원 순매수 했다. 순매수 2위 종목(삼성SDI) 대비 6배 이상 순매수액 규모가 크다. 기관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 주식을 6943억원 사들이며 비중을 가장 크게 늘렸다.
한편 21일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종목들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0%가량 급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저가 정책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7.8% 하락했다. 이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각각 5.75%, 7.31% 떨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1.38%), 포스코홀딩스(-3.3%), SK이노베이션(-1.83%) 등도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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