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어 청주도 의무휴업 '평일'로…마트노조 "이범석 시장 규탄"

임현지 기자 2023. 4. 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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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청주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전환한다.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지자체는 대구시에 이어 청주시가 2번째다.

의무휴업일은 이해당사자와의 합의를 거쳐 평일로 전환할 수 있으나, 대다수가 공휴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하고 있었다.

이번 청주시의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두고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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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 사진=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충북 청주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전환한다. 이를 두고 마트 노동자들은 이해당사자인 노동자와 협의가 없었다며 이범석 청주 시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청주시는 5월부터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SSM) 의무휴업일을 기존 둘째·넷째 주 일요일에서 평일인 매달 둘째·넷째 주 수요일로 변경하는 고시문을 21일 게시했다.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지자체는 대구시에 이어 청주시가 2번째다.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월 2회 의무적으로 휴업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으나, 효과가 미미하고 오히려 온라인 시장을 키웠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대형마트 내 입점한 소상공인에 대한 역차별이자,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의무휴업일은 이해당사자와의 합의를 거쳐 평일로 전환할 수 있으나, 대다수가 공휴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2월 대구시가 처음으로 의무휴업을 매주 둘째, 넷째 주 월요일로 전환했다. 이에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평일 전환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 12일 마트노동조합이 민주노총 충북본부 결의대회를 열고 청주시의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에 대해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마트노동조합 제공

이번 청주시의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두고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대구시가 의무휴업을 월요일로 전환했을 때에도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항의한 바 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청주시의 이번 결정은 '이해당사자와 합의'도 없고 합의의 노력도 없는 국민의힘 이범석 청주시장의 독선이 만들어낸 엉터리 고시이자 행정권력을 이용한 힘없는 노동자들에게 가하는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통법에 '예외'를 둔 것은 이것을 마음껏 활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최소화 하라는 것이고, 협의가 아닌 '합의'를 명시한 것은 신중을 기해 숙의 과정을 거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눈에 들기 위해 이범석 시장이 발벗고 나섰겠지만,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을 수밖에 없다"며 "빼앗은 이들은 빼앗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을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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