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서 또 불났다…"119 신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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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난 지 40여 일이 지난 가운데, 대전공장 내부에서 또 한 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지난 2014년 화재를 포함해 크고 작은 불이 반복된 곳으로, 지난달 대형 화재 당시에도 경영진의 안일한 대책과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 것에 집중하는 대응 방법 등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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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새벽 1공장 정련 설비서 화재
119 신고하지 않고 자체 소방대로 해결
"대형 화재 가능성 고려해 신고했어야" 지적도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난 지 40여 일이 지난 가운데, 대전공장 내부에서 또 한 번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선 화재와 관련해 안일하게 대응한 경영진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번 화재 역시 119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5시쯤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1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정련공정 설비에 불이 붙은 것으로, 야간 근무 중인 직원이 발견해 이 사실을 관리자에게 알렸고, 회사 내부 인력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119에는 신고하지 않았다. 대전소방서에 따르면 19일 당일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에 대한 신고 접수는 없었다.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아 자체 소방대에서 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타이어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불길이 공장 바닥에 깔려 있는 수준이었다"며 "다행히 화재는 더 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난달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재차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안전사고에 대한 취약성과 경영진의 관리 능력 등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지난 2014년 화재를 포함해 크고 작은 불이 반복된 곳으로, 지난달 대형 화재 당시에도 경영진의 안일한 대책과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 것에 집중하는 대응 방법 등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1공장 화재와 관련해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견해다. 회사 측은 "공정에서 전원 케이블 합선으로 불꽃이 발생해 직원이 즉시 조치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대형 화재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심각성과 별개로 화재 인지 직후 119에 신고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화재가 새벽 시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직원이 초기에 발견하지 못했다면 사태가 심각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로는 '공장 설비의 노후화'가 지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재가 반복되는 건 설비가 노후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진과 회사 측의 설비 보수 투자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고 밝혔다.
이처럼 생산공장을 둘러싼 화재 사고 이슈가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근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이미 앞선 대형 화재로 2공장과 물류창고가 전소돼 생산이 중단, 직원 절반의 일터가 사라져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소된 공장의 재건 여부는 40여 일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전2공장 직원들은 기본급 70%를 받으며 무기한 휴직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한국타이어는 최근 전환 배치와 희망 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타이어는 대전공장 직원 823명 중 546명을 국내외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기로 했으며, 남은 인력 가운데 올해 정년 퇴직하는 58명을 제외한 219명에 대해 희망 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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