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사고 파는 개미들...증권株 반등의 시간

이인아 기자 2023. 4. 2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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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지수가 13%, 코스닥지수는 28% 뛰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을 내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증권사부터 신용융자·주식 대출을 중단하거나 신용융자 대용 비율 조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은 9%대 신용융자 이자를 받고 있는데,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증가할수록 이자 수익도 덩달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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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예탁금·신용융자 규모 급증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로 실적 개선

올해 코스피지수가 13%, 코스닥지수는 28% 뛰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을 내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연일 불어나는 추세다. 개인투자자들이 돈을 싸 들고 증권사 문을 두드리면서 증권주도 반등하고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2조원을 넘어섰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돈으로, 언제든 주식을 살 수 있어 대기성 자금으로 불린다. 지난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예적금으로 쏠렸던 자금이 다시 증시 유동성으로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48조원대에서 움직이다가 이달부터 50조원대로 규모가 늘어났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도 급증하고 있다.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전체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6월 21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해 증시 약세장이 예상되면서 16조원대로 줄었다가 시장이 빠르게 반등하자 신용융자 규모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오면서 증권사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증권사부터 신용융자·주식 대출을 중단하거나 신용융자 대용 비율 조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은 9%대 신용융자 이자를 받고 있는데, 빚을 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증가할수록 이자 수익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런 주식거래가 늘어나면서 1분기 증권업종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분기 증권업종의 추정 당기순이익은 7028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순이익이 97%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6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9조6000억원)이 코스피(8조원)를 역전하는 등 개인투자자 중심 장세가 이어졌다”며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은 직전 분기 대비 20% 내외로 증가해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실제 증권주도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RX 증권 지수는 11.1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RX 보험(8.97%), KRX 300금융(3.13%), KRX 은행(1.10%) 등 비슷한 업종과 비교해도 상승 폭이 크다.

투자 전문가들은 증권사 중에서도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곳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어 키움증권처럼 안정적인 중개 수수료 수익이 나는 증권사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한다. 대형 증권사와 비교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기자본(PI) 투자 등 자산 부실화의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점도 투자 포인트다.

대형 증권사 또한 지난해 4분기 레고랜드 발 신용 경색에서 다소 회복됐다는 분석도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관련한 우려는 올해 상반기까지 증권사 실적을 발목 잡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이 예상된다”며 “국토교통부, 대형사들이 조성한 채안펀드 등이 적시에 유동성으로 공급돼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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