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부는'친환경 바람'…재활용 용기 쓰고 태양열 사업도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유통업계에 친환경 경영 바람이 불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부터 전기 물류차 도입, 태양광 사업 등 분야도 다양하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은 제품 생산 단계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친환경 요소를 접목하고 있다. 환경을 위한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마트는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 기술을 도입했다. 올해 3월부터 대형마트 최초로 토마토 일부 제품을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두 상품에만 적용된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올해 말까지 22개의 토마토 전 품목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신라면세점도 업계 최초로 면세품 물류 포장용 비닐 랩 재사용에 나선다. 포장용 비닐 랩은 물류센터나 산업현장에서 상품 운송에 쓰이는 얇은 비닐 랩이다. 주로 화물운반대로 불리는 ‘팔레트’ 위에 적재된 물건들을 감싸서 고정하는 용도로 쓰인다. 국·내외로 상품을 운송하는 일이 잦은 유통업계들은 비닐 랩 사용량이 많다. 신라면세점은 기존 일회성 소모품이었던 비닐 랩을 사용 후 폐기해 왔으나, 앞으로는 사용한 비닐 랩을 회수해 전문 재활용 업체를 통해 ‘재생 비닐 랩’으로 재생산한 후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쿠팡은 물류 차량을 친환경 전기차로 교체한다. 이번에 도입되는 전기차는 수도권과 제주도, 부산 등부터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된다. 이마트는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물류센터에서 사용하는 160여 대의 업무용 차량을 모두 전기차(기아 EV6)로 전환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성수점 업무용 차량을 시범적으로 교체했고, 오는 8월 말까지 160여 대 차량을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롯데유통사업본부는 전국 현장관리자에게 기아의 전기차 모델인 ‘니로EV’를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1대를 지급했다. 롯데푸드도 전체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전기차로 전환했다.
일부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열 사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림과 크라운제과, 해태 등 식품기업들은 최근 사업 목적에 태양광을 추가하거나 태양광을 통한 전력 생산을 포함 시켰고, 앞서 농심도 지난해 11월 인천복합물류센터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전력을 생산 중이다.
또 롯데마트는 탄소배출 저감과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산을 위해 전국 51개점 옥상 및 유휴 주차장 부지를 활용하여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해 연간 10.1GW, 4인 가족 기준 약 2만 9천 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맥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맥주박으로 푸드 업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했다. 2020년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업무 협약을 맺고 맥주박을 활용한 다양한 푸드 업사이클링을 시도하고 있다. 리하베스트가 오비맥주 카스의 맥주박을 활용해 대체 밀가루 ‘리너지가루’를 개발, 2021년 리너지가루로 만든 에너지바 '리너지바'를 선보였다. 리너지가루는 밀가루보다 단백질은 약 2.4배, 식이섬유는 20배 더 많지만 칼로리는 30% 이상 낮다. 2022년에는 오비맥주 한맥과 함께 친환경 크래커 ‘한맥 리너지 크래커’를 개발했다.
일화는 대표 제품인 초정탄산수를 비롯해 ‘부르르 제로 사이다’의 라벨 제거 버전을 시작으로 무라벨 패키지를 도입하며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라벨 제거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분리수거 편의성을 개선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한 소비자가 늘면서,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기업들도 '친환경 경영'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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