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링클라이밋나우] 尹 대통령 "원전·수소 비중 높이고 CCUS 기술혁신 속도"

고재원 기자 2023. 4. 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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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개최한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 정상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이제 기후위기는 전 세계 공통의 언어가 됐다”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기 위해 원전과 수소 등의 비중을 높이고, 탄소 포집 기술(CCUS) 등 기술혁신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개최한 ‘에너지와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 정상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MEF는 2009년 3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청정에너지 보급과 온실가스 감축을 목적으로 발족시킨 협의체다.

윤 대통령 발언대로 기후위기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키워드다. 기후위기로 인류 공동체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유럽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3월은 174년 관측 역사 이래 평균 기온이 두번째로 높은 3월로 분석됐다.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3월은 2016년으로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한 탓이었다. 엘니뇨 현상은 3~8년 주기로 일어나는 기후 변동으로 적도 태평양의 무역풍이 약해지고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가뭄, 호우 등 전 지구에 기상이변을 가져온다.

과학자들은 지구가 열병을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달 평균 기온은 20세기와 비교해 21세기 들어 계속 오르고 있다. 21세기 들어 20세기와 비교해 529개월 연속 더 높은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이 529개월째에 해당하는 달이었다. 44세 이하의 사람인 경우, 20세기보다 차가워진 달을 경험하지 못한 셈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열병이 올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3년 간 지속된 라니냐가 끝나고 올해 말에 엘니뇨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세계 평균 기온이 크게 높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기후평가보고서를 발표하며 “올 여름 시작해 연말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하면서 올해 또는 내년에 지구 고온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법으로 크게 원전과 수소, CCUS를 지목했다. 국가 정책적으로 해당 분야 확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원전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추진한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지난 3월 두산에너빌리티와 2조9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계약을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00억원 규모의 특별금융프로그램을 도입해 원전 기자재 업체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울 3·4호기는 올해 상반기 안에 환경영향평가를 끝내고 이르면 7월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과 후속 부지 정지공사 착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MR을 국가전략기술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올해부터 6년 간 총 3992억원을 투입한다. 규제 측면의 안전성을 고려한 설계 가이드라인도 지난 18일 첫 공개되는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 분야는 온실가스가 다량 발생하는 ‘그레이 수소’에서 ‘그린수소’로 전화하는 연구에 집중된다. 그레이수소는 천연가스를 개질해 생산하는 수소로 여러 수소 개발법 중 생산비용이 가장 저렴하다. 그린 수소는 그레이 수소를 대체하는 개념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수소다. 정부는 수소 분야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5000억 원 규모의 수소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수소법을 개정하는 등의 정책 지원을 하고 있다. 수소 생산과 공급을 늘려 세계 1등 수소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CCS는 대기에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하고 바다 밑 지층이나 땅 속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탄소를 다른 유용한 물질로 바꾸는 ‘포집활용(CCU)’을 합쳐 흔히 CCUS라 부른다. 탄소(Carbon)와 포집(Capture), 활용(Utilization), 저장(Storage)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정부는 CCUS 중 포집 분야 역량을 세계 선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25년 7만t, 2030년 400만t, 2030년 이후 1000만t의 연간 포집 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규모 저장소 운영 계획도 세웠다. 2030년 연 400만t, 2050년 연 1500만t의 탄소를 저장한다.

탄소 활용 분야 역시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2025년 연 7000t, 2030년 연 4만t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40년까지는 탄소 활용 제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기존 시장가 대비 100% 달성할 계획이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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