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퇴사, 꿈은 은퇴입니다”...파이어족 한번 되어 볼까 [스물스물]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4. 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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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은퇴 원하는 2040 61.5%
자금마련 쉽지 않아 희망일 뿐
시행 3년차 ‘영테크’ 관심둘만
만 19~39세 서울 청년 신청 가능
무료에 상품 가입 권유 없어 인기
올해부터 1대1 상담 후 모니터링도
온라인으로도 진행하는 서울 영테크 상담. [자료 = 서울시]
“나도 파이어족 되어 볼까?”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급여소득자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평가 및 F.I.R.E족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제적 자유를 얻어 이른 시기에 은퇴를 원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이전에 경제적 조건을 갖춰 은퇴하는 사람을 일컫는 파이어(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족에 대한 인지도는 2012년 24.7%에 머물렀으나, 2022년 47.3%, 2023년 52.3%로 급상승했다.

20~40대 응답자의 61.5%가 50세 이전 은퇴 의향을 내비쳤다.

이미 파이어족의 기준을 넘어선 50대도 언젠가 경제적 자유를 얻어 은퇴하고 싶다는 응답이 78.8%에 달했다.

그렇지만 본인이 파이어족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비율은 20대 21.6%, 30대 23.2%, 40대 18.8%, 50대 29.2%에 그쳤다.

조기 은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한 자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직장인이 평가하는 파이어족이 유행하게 된 배경으로는 주로 현재의 삶이 너무 팍팍하고(39.9%, 중복응답), 열심히 일해도 많은 돈을 벌 수 없으며(36.1%), 국가가 개인의 노후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35.8%)는 점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이유로 체계적인 재무상담에 기대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서울시가 4월부터 모집 중인 2023년 서울 영테크 재무상담에도 이목이 쏠린다.

맞춤형 재무 상담을 받고 싶은 만 19~39세 서울 거주 청년 누구나 ‘청년몽땅정보통’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올해 참여자 1만 명을 수시로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에 작년 총 1만 98명이 참가해 1:1 재무 상담을 받았다. 상담유형은 종합 재무 진단이 91%로 가장 많았다.

상담 만족도와 상담사 만족도가 각각 4.8점과 4.9점(5점 만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담에 대해 만족하는 이유로는 특정 금융상품에 대한 권유 없이 무료로 전문가에게 본인의 전반적인 재무 상태를 점검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작년 영테크 재무상담을 받은 청년 A씨는 “나에게 서울 영테크는 ‘재테크’라는 막막하기만 한 넓은 도로에 안내 표지판을 만들어 주었다”며 “영테크 덕분에 나는 월급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게 됐고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청년 정책들은 꼭 찾아서 신청하고 혜택받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서울 영테크는 올해 사업 시행 3년 차를 맞아서 한 단계 도약을 꾀했다.

먼저, 작년에 상담을 이용한 청년들의 제안사항을 반영해 전문 재무 설계사 CFP 또는 AFPK의 1대1 맞춤 재무 상담 횟수를 2회에서 3회로 늘린다.

기본 상담 2회 진행 후 상담 결과에 따라 재무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실천을 독려하는 모니터링 상담 1회가 추가됐다.

이미 상담을 받은 2021~2022년 참여자는 기존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자산 형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지 점검받는 연차상담을 연 2회 받을 수 있다.

상담 후에는 재무개선 여부를 시각화한 10페이지 분량의 개인별 맞춤 결과보고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상담은 대면과 비대면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면 상담은 거주지나 근무지 주변 등 상담자(청년)이 희망하는 장소로 상담사가 직접 방문해 상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대면 상담은 전화, 화상(줌(ZOOM), 구글 미트), 이메일 등 원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또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인 ‘서울 영테크 아카데미’를 더 세분화해 운영한다.

작년 호응을 얻었지만 비정기적으로 진행했던 명사 초청 특강을 월 1회 정기 개최하고, 수준별(초·중·고급), 주제별(청년주거·생활경제·투자·기초지출관리)로 세분화된 금융교육을 매주 제공하고 교육을 이수하면 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

2023 서울영테크 포스터. [자료 = 서울시]
4~5월에는 ▲(청년주거) 좋은 집 고르기와 실전 계약 ▲(생활경제) 재무 관리 초보 생활경제알기 ▲(투자) 투자의 기초 ▲(기초지출관리) 짠테크는 왜 성공 가능성이 높은가 등 총 4개 분야에 대한 교육이 열린다.

교육 일정 및 참여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청년 몽땅 정보통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부모의 지원을 받지 않더라도 스스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시작한 서울 영테크 사업이 올해로 3년 차를 맞아서 한층 고도화된 모습으로 청년들을 다시 찾아간다”며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자는 것이 서울영테크 사업의 취지이며, 청년들이 이를 미래도약의 기회로 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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