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해외서 혁신제품 실증···4개 혁신제품 7개국 진출

조한필 기자(jhp@mk.co.kr) 2023. 4. 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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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실증 혁신조달 첫 적용
글로벌 혁신제품 도약 기대
이종욱 조달청장 “범부처 협업해
ODA 사업으로 키울 것”
해외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혁신제품들. 왼쪽부터 멀티미디어 학습장치, 면 발광 도광필름을 이용한 도로표지판, 마개형 UV 살균기, 탄소저감 및 냉난방에너지 절감페인트. [자료=조달청]
국내 기업이 개발한 혁신제품이 해외에서 실증을 통해 수출을 타진한다.

조달청은 혁신제품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호주, 모로코, 라오스 등 7개국, 8개 정부기관의 지원을 받아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해외에서 국내 기업이 개발한 혁신제품을 실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해외 실증은 공공기관의 해외법인과 기반시설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조달청의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은 상용화 이전의 혁신제품에 대한 판로지원을 위해 조달청이 시제품을 구매해 국내 공공기관에 제공하는 제도로 지난 2019년 시작됐다.

현재까지 혁신제품 누적 판매금액은 9455억원에 달한다.

이번 사업은 해외실증 타당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와 협업을 통해 추진했다.

KOTRA 해외무역관을 통해 각국 현지 정부기관에 혁신제품 수요조사를 벌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달 11일 혁신제품 4종에 대한 총 7개국 8개 해외 정부기관 시범사용을 확정했다.

이들 해외 기관들은 혁신제품 4종을 실제 사용하면서 테스트한 결과와 관련 증명을 조달청과 기업들에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해외실증 실효성 확보는 물론 혁신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진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실증에 나서는 혁신제품은 유핏의 ‘멀티미디어 학습장치’로 라오스 국립대와 모로코 디지털청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간단한 스마트 펜과 종이만으로 양방향 수업을 지원하고, 내구성과 유지보수가 쉽다.

이지그룹의 ‘면 발광 도광필름(LED 프리패턴 반사시트가 부착)을 이용한 도로 표지판’은 호주 멜버른 주 간선도로에서 실증한다.

이 제품은 야간에도 운전자 눈에 쉽게 들어와 사고 발생률을 줄여준다.지난해 국제도로연맹(IRF) 안전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티에이비의 ‘마개형 UV 살균기’는 물병과 마개형 살균기를 직접 결합해 자외선으로 물병 내 식수를 살균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와 나이지리아, 모로코, 우간다 보건부에서 실증을 추진한다.

이 제품은 휴대와 조작이 쉬워 식수오염에 상시 노출된 국가들에 식수로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씨엔시의 ‘탄소저감 및 냉난방에너지 절감 페인트’는 외부 열을 차단하는 차열과 열전도를 막는 단열 기능을 모두 갖춰 일정 두께로 도포 시 8∼13도 가량 온도 저감 효과가 있다.

간단한 페인트 도장으로 냉방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인도네시아 국공립대 시설물에 직접 시공해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이종욱 조달청장은 지난 21일 라오스와 모로코에 멀티미디어 학습장치를 공급하는 유핏을 방문해 제품 제작과정과 시연 등을 살펴보고 해외 실증사업 참여기업, KOTRA 등과 간담회를 열여 현장의견 수렴 및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 청장은 “이번 해외 실증사업은 혁신제품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혁신제품으로 본격 진출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를 시작으로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과 협업해 ODA예산을 활용, 튀르키예와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혁신제품 현지 제공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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