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도, MVP도...‘형’<변준형, 김선형>들 손에 달렸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한 KGC
15연승 달리고 있는 3위 SK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대결
정규리그서는 3승 3패로 동률
변준형·김선형 新 라이벌 구도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두 팀은 올해도 어김없이 가장 높은 외나무다리에서 서로를 마주한다. 한국프로농구 역사상 같은 팀이 결승에서 2년 연속 마주하는 것은 2004년과 2005년 KCC와 TG 삼보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지난 시즌에는 SK가 정규리그 1위로 3위였던 KGC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순위가 바뀐 상황에서 만난다.
중요한 순간 맞대결이 잦다보니 만날 때마다 불꽃이 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우승은 SK 차지였지만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2023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 결승전에서는 KGC가 SK를 꺾으며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했다. 정규리그에서도 두 팀은 6차례 만나 3승 3패로 승패를 제대로 가리지 못했다.
KGC는 올 시즌 처음부터 1위를 달리며 그대로 정규리그를 제패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할만큼 꾸준한 모습이다. 김상식 감독의 조련 하에 움직이는 KGC는 흔들림없이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만큼 강력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꾸준한 모습을 이끄는 가드가 바로 변준형이다. 미국프로농구 NBA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를 본따 ‘코리안 돈치치’라고 불리는 변준형은 올 시즌 정통 포인트가드 역할에 주력했음에도 정규리그에서 평균 14.1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4강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도 15.3점, 4.5어시스트로 활약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캐롯 점퍼스와 치른 1차전에선 프로농구 역대 가장 큰 점수 차이(56점)인 대승을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지난 EASL 우승의 기세를 몰아서 챔피언결정전까지 우승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다만 SK의 기세도 그리 만만치는 않다. 정규리그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뒷심이 어마무시하다.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최준용이 막바지 부상을 입었음에도 정규리그 6라운드 9경기에서 전승 행진을 달렸고, 이어 6강과 4강 플레이오프(PO)를 각 3연승으로 돌파하며 무려 15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시즌 사령탑에 올라 2년 연속 결승에 진출시킨 전희철 감독도 명장 등극을 바라고 있다.
뒤로 갈수록 잘하다보니 시즌 막판 투표에서도 SK가 돋보였다. 정규리그 16.3득점 6.8어시스트를 기록한 베테랑 가드 김선형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109표 중 65를 받아 변준형(43표)을 제치고 10년 만에 MVP 자리를 되찾은 바 있다.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와 함께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역전 우승도 그의 바람이다. 김선형은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3위부터 올라가 우승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인데 지금 기세라면 느낌이 좋다”면서 다시 한 번 후배 변준형을 도발했다.
공교롭게도 KGC와 SK 두 팀 모두 지금까지 3차례씩 우승반지를 끼워본 경험이 있다. 4번째 반지를 누가 먼저 끼우느냐를 두고 다투는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공격을 이끄는 가드인 두 ‘형’들의 활약도가 그만큼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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