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고부가'..역대 최고 선박값에 웃는 韓 조선업계

이세연 기자 2023. 4. 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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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글로벌 선가 상승을 주도하며 신조선가가 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LNG선 수주를 휩쓸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는 포스트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에 힘쓰며 미래에 대비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을 넘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체연료선에 일찍부터 주목하고 있다"며 "LNG는 중간단계 연료로 최종적으로는 암모니아와 수소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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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글로벌 선가 상승을 주도하며 신조선가가 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LNG선 수주를 휩쓸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는 포스트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에 힘쓰며 미래에 대비한다. 중장기적 수혜가 기대된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달 3주차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166.0을 기록했다. 신조선가 지수는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업체 클락슨 리서치가 1988년의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삼아 발표하는 수치다. 지난해 8월 162.12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달 다시 기록이 깨졌다.

조선업계는 해운 호황과 친환경 규제 등으로 활발해진 선박 발주가 신조선가를 올렸다고 분석한다. 특히 LNG선 가격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가격은 2억54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00만 달러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LNG선박은 기존 선박과 비교해 황산화물 매출량을 90% 이상 저감할 수 있다.

한국 조선업계에 친환경 규제는 호재가 됐다. 국내 조선 3사는 우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LNG선 수주를 휩쓸고 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은 총 19척으로 한국 조선업체는 이 가운데 90%인 17척을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0척, 삼성중공업은 4척, 대우조선해양은 3척의 LNG선 수주를 따냈다.

한국 조선업계는 LNG선박 이후도 준비하고 있다. IMO(국제해사기구)의 규제 강도가 높아지며 2030년 이후에는 LNG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동력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는 암모니아 추진선에 주목한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무탄소 대체 연료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은 2020년 7월 국내 처음으로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선급 기본인증서(AIP)를 획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사우디 아람코, 싱가포르 해운사 이스턴퍼시픽쉬핑(EPS), 미국 선급협회 ABS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말레이시아 선사 MISC, 독일의 엔진 제조사 만 에너지 솔루션과 협력해 암모니아추진선을 개발 중으로 상용화 시점은 2024년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10월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2만3000TEU급 암모니아 추진선박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역시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5년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을 넘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체연료선에 일찍부터 주목하고 있다"며 "LNG는 중간단계 연료로 최종적으로는 암모니아와 수소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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