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감독 "'드림', 난 재밌던데..'극한직업'과 비교돼 미안" 속상함 토로

유수연 2023. 4. 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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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아이유 주연의 영화 '드림'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21일 이병헌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별 볼 것도 없는 게 호기롭긴 하던 시절, 애써 곧추세우지 않으면 바닥에 머물 자존감을 위해 떠들고 다니던 말. '니 맘대로 어디 한 번 웃겨봐라 하면 앉아서 보는 사람도 자빠트릴 수 있다'. 그렇게 만든 영화가 '극한직업'. 그래도 되는 이야기. '드림'은 그러면 안 되는 이야기"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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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박서준, 아이유 주연의 영화 '드림'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21일 이병헌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별 볼 것도 없는 게 호기롭긴 하던 시절, 애써 곧추세우지 않으면 바닥에 머물 자존감을 위해 떠들고 다니던 말. '니 맘대로 어디 한 번 웃겨봐라 하면 앉아서 보는 사람도 자빠트릴 수 있다'. 그렇게 만든 영화가 '극한직업'. 그래도 되는 이야기. '드림'은 그러면 안 되는 이야기"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감독은 "그래서 그 많은 거절이 있었다. 부침의 결정에서 내가 정말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 내가 틀린 건가,  내 고집인가, 아집인가, 놔야 하나? 하지만 포기 할래야 포기도 못할 그 어떤 선을 넘은 상태(였다)"라며 "분명 의미도 재미도 있을 거란 내 확신을 버리지 못해 다시 수많은 설득의 과정을 거쳐 수많은 사람의 노고를 빌려 완성한 '드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세상에 내놓고 보니 이 영화의 핸디캡은 홈리스가 아닌 이병헌 감독이었다"라며 "얘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도 얼마큼 웃기냐 신박하냐로 평가 받는 감독이 되어 있었고, 비교 작품은 유사 장르의 다른 영화가 아닌 '극한직업'이 되어 있었다"라고토로했다.

그는 "'극한직업2'를 찍은 게 아닌 제작사 대표님을 비롯해 함께한 사람들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라며 "소외된 곳을비춘다는 조심스러운 마음에 홍대와 소민 캐릭터를 배치했고, 주연이 조연을 위해 만들어지는 요상한 경우(가 되었다). 작업한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새로운 재미였고, 이 선택에 대해선 지금도 전혀 후회가 없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그는 "온 가족이 편하게 재밌게 볼 수 있는 가장 쉬운 형태의 대중영화로서 이 이야기가 널리 소개되길 바란다. 난 되게 웃기던데"라며 "아마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기 좋을 거다. 한 번 나가시죠. 부모님 손 잡고"라고 덧붙이며 관람을 장려했다.

한편,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26일 개봉한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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