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는 다양한 교류 통해 아이디어 얻어야”

오재현 기자(ohhhhho@mk.co.kr) 2023. 4. 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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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선 핀테라퓨틱스 대표
매경CEO 특강 조현선 핀테라퓨틱스 대표 한양대서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안정보다는 모험을 택하고,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창업가 DNA가 필요하다.”

플랫폼 기술 기반 바이오 신약 개발업체 핀테라퓨틱스의 설립자인 조현선 대표는 최근 한양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매경CEO 특강에서 자신의 창업 경험을 공유했다.

조 대표는 서울대에서 생명과학부와 화학부를 복수전공한 뒤 동대학원에서 비만과 당뇨병 매커니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SF)에서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실리콘밸리에서 수차례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 핀테라퓨틱스를 설립했다.

조 대표는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던 UCSF 주변에는 UC버클리, 스탠포드 등 유명 대학들이 있었다”며 “이들 대학의 박사 과정생이나 박사후연구원들과 모임을 가지면서 연구자 간에 네트워크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삶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목표로 ‘임베드바이오(EmbedBio)’라는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다”며 “임베드바이오는 다양한 회사들을 세우고 투자를 지원하는 ‘컴퍼니 빌더’형 회사였는데 당시엔 매우 생소한 컨셉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베드바이오를 운영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꾸준히 토론을 해왔는데 거기에서 도출된 아이디어로 헬스케어 회사를 10개 넘게 설립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스타트업을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팀’이라고 정의하면서 기술 창업을 하려면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 설명했다. 그는 “기술을 적용하기 전에 먼저 어떤 문제 해결이 필요한지 분석해야 한다”면서 “이후에 아이디어를 토대로 가설을 세운 다음, 약간의 초기 자금을 가지고 가설을 해결할 수 있는 힌트가 되는 작업물(프로토타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 작업물이 고객들이 좋아하는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지를 아주 작은 단위부터 테스트해본 뒤 추가 자금을 투입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고객을 찾기 위한 방법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는 “내가 만든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타겟층을 짚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버처럼 고객 불편사항을 발견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1유형, 아마존 배송 같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찾아 제공하는 2유형,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의 등장처럼 고객들조차 몰랐던 제품을 만들어낸 3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실제와 연결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원래 공부했던 헬스케어 분야에서 향후 글로벌 트렌드가 어떻게 될 지 생각해봤다”며 “당시엔 앱 기술이 크게 발전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암호화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떠올렸던 아이디어 중 일부는 비용을 절감하며 신약을 개발하는 방법, 질병 치료 전에 예방을 위한 것, 식량난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 등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상은 처음엔 지나치게 대담하다고 여겨지기도 했지만 팬데믹 이후로 앱을 통한 재택 치료 등 논의가 활발해진 분야도 많다”고 덧붙였다.

핀테라퓨틱스는 단백질 분해에 기반한 바이오 신약 개발 업체다. 기존에는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기능을 저해하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핀테라퓨틱스는 해당 단백질 자체를 없애거나 분해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기본 컨셉으로 삼고 있다.

조 대표는 끝으로 투자가 워런 버핏의 “나보다 나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다. 그러면 좋은 행동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말을 인용했다. 그는 “자신과 다른 경험을 한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려 노는 것만으로도 많은 배움이 있다는 것을 체험했다”며 다양한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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