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장애인도 불편함 없이…" 휠체어로 오른 광주 지하철

천정인 2023. 4. 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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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도 불편함 없이 지하철을 탈 수 있어야 합니다."

휠체어를 타거나 보행 보조기구에 의지한 장애인 수십여명이 21일 광주 동구 지하철역인 문화전당역에 모였다.

420광주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관계자도 "저상버스나 특별교통수단이 턱없이 부족한데 지난 15년간 확충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교통약자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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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권리 확보' 투쟁선포 기자회견 뒤 지하철 이동
지하철 탑승하는 장애인들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1일 오전 광주 동구 도시철도 1호선 문화전당역에서 장애인들이 지하철을 타고 있다. '420 광주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이날 2023년 장애인 권리 확보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타기 등 행진을 했다. 2023.4.21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장애인들도 불편함 없이 지하철을 탈 수 있어야 합니다."

휠체어를 타거나 보행 보조기구에 의지한 장애인 수십여명이 21일 광주 동구 지하철역인 문화전당역에 모였다.

인근에서 장애인 권리 확보를 위한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한 '420 광주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장애인 이동권의 현실을 보여주고자 마련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지하 4층 깊이의 지하철 승강장까지 내려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계단을 이용할 수 없는 이들은 엘리베이터가 유일한 통로였지만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휠체어 1대와 보호자 1~2명이 겨우 탑승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연결돼 있지 않아 지상에서 지하 4층 승강장까지 3번을 갈아타야 했다.

이 때문에 엘리베이터 앞에는 승강장으로 내려가려는 휠체어 장애인들의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어렵사리 승강장에 도착한 이들은 역 관계자의 안내를 따라 장애인 표시가 된 승강장에서 열차가 오길 기다렸다.

승강장으로 가는 머나먼 길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1일 오전 광주 동구 도시철도 1호선 문화전당역에서 장애인들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420 광주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이날 2023년 장애인 권리 확보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타기 등 행진을 했다. 2023.4.21 iny@yna.co.kr

일부 장애인들은 처음 보는 지하철 승강장의 풍경이 신기한지 휴대전화로 '인증샷'을 남기거나, 노선표를 유심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스크린도어가 열리자 지하철에 오른 이들은 광주시청을 가기 위해 서구에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했다.

목적지까지 10개 정거장을 지나는 동안 스크린도어를 막아서거나 열차 진행을 방해하는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역에 도착한 이들은 광주시청까지 2.4㎞ 구간을 도보나 휠체어로 행진했다.

한 활동가는 "장애인도 교육받거나 일을 하려면 우선 이동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명색이 대중교통이라면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420광주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관계자도 "저상버스나 특별교통수단이 턱없이 부족한데 지난 15년간 확충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교통약자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지하철 기다리는 장애인들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1일 오전 광주 동구 도시철도 1호선 문화전당역에서 장애인들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420 광주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이날 2023년 장애인 권리 확보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타기 등 행진을 했다. 2023.4.21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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