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당지원·횡령’ 조현범 회장측, 첫 재판서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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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 측이 법정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2017년 12월 계열사인 MKT로부터 약 875억원 상당의 타이어 몰드를 경쟁사보다 비싸게 사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로 지난달 27일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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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억5000만원 회삿돈 횡령·배임도 부인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 측이 법정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조 회장의 변호인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한국프리시전웍스(MKT)와 관련한 배임 혐의를 부인하며, 리한에 대한 자금 대여도 배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 2월∼2017년 12월 계열사인 MKT로부터 약 875억원 상당의 타이어 몰드를 경쟁사보다 비싸게 사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로 지난달 27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한국타이어가 131억원의 손해를 입었으며 MKT의 이익은 조 회장 등 총수 일가에 흘러갔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조 회장 측은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에 대해 "MKT와 타이어 몰드를 거래할 때 가격을 인하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과거 검찰 수사가 있었다"면서 "이미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과거 무혐의 처분된 것은 이 사건과 절대 중첩되는 부분 아니다"라며 "지난 사건과 별도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조 회장은 2017∼2022년 사이 약 75억5000만원의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도 있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이 업체 박지훈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담보 없이 MKT 자금 5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 주거지 가구 구입비용 2억6000만원을 한국타이어 신사옥 가구 대금에 합산하거나, 개인 이사비 1200만원을 해외 파견 직원 귀임 비용에 포함해 횡령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변호인은 "당시 리한의 경영 상황이 어렵긴 했지만 자금을 대여하면 상당한 이자를 받을 것으로 판단했고, 실제로 변제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 이사 비용 관련 혐의에 관해서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 "이것이 횡령과 배임 혐의를 구성하는지는 법리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조 회장의 또 다른 배임 혐의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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