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1순위 폰푼 "한국 배구의 정신력 배우겠다"(종합)

프로배구 출범 후 첫 아시아 선수 대상 드래프트 개최
태국 국가대표 세터 폰푼, IBK에 지명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태국 국가대표 폰푼 게드파르드(30)가 최초로 열린 여자 프로배구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IBK기업은행 품에 안겼다. 폰푼은 "한국 배구의 정신력과 마음가짐을 배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폰푼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로 구슬을 뽑은 IBK의 선택을 받았다.

프로배구 출범 후 아시아 선수만을 대상으로 드래프트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적 제한이 없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선수선발)은 다음 달 튀르키예에서 별도로 열린다.

7개 팀이 각각 10개씩, 총 70개의 구슬을 넣어 추첨한 결과 IBK기업은행이 첫 순서를 배정 받았다. 이어 현대건설이 2순위, KGC인삼공사가 3순위를 각각 배정 받았다.

4순위 한국도로공사, 5순위 페퍼저축은행, 6순위 GS칼텍스의 순서로 구슬이 나왔다. 구슬이 뽑히지 않은 흥국생명은 자동으로 7순위가 됐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1순위 IBK의 김호철 감독은 망설임 없이 폰푼을 지명했다.

폰푼은 태국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끄는 주전 세터로서, 태국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 플레이어다. 그동안 세터가 약했던 BK는 폰푼 영입으로 고민을 덜게 됐다.

폰푼은 화상 인터뷰에서 밝은 표정으로 "1순위로 지명해준 점에 감사하다. 한국 배구로부터 정신력을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2순위 현대건설은 태국의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이 시통(24)을, 3순위 인삼공사는 인도네시아의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를 각각 뽑았다.

4순위 한국도로공사는 태국의 아포짓 스파이커 타나차 쑥솟(23)을 선정했다. 5순위 페퍼저축은행은 필리핀·미국 이중국적자인 엠제이 필립스를(28), 6순위 GS칼텍스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아포짓 스파이커 메디 요쿠(24)를 뽑았다.

마지막 순서인 7순위 흥국생명은 일본의 아포짓 스파이커 레이나 토코쿠(24)를 선택했다.

다음 순위 선수들도 짧은 소감을 전했다. 위파이는 "나의 기술을 이용해서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매가왓티는 "한국이 인도네시아보다 배구 수준이 높다. 배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엠제이는 "빨리 시즌이 시작해 팬들을 기쁘게 하고 싶다"고 했고 레이나는 서툰 한국말로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로써 다음 시즌 V리그 여자부를 누빌 아시아 선수의 국적은 태국 3명, 인도네시아 2명, 필리핀 1명, 일본 1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된 선수들의 연봉은 남녀부 동일하게 10만 달러(세금 포함)이며 재계약 가능 횟수는 제한이 없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