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尹 외신 인터뷰 두고 격돌… “운동권 시각” vs “자해 외교”

배민영 2023. 4. 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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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발언이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한 것을 두고 여야는 21일 거친 언사를 동원해 가며 대치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야당을 향해 "(러시아에 의한) 민간인 학살 등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대통령이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민주당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비난에 나섰다"며 대통령실을 적극 엄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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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중국의 국익, 러시아의 국익 말하나”
야 “외국 돌며 국익 망치기 도장 깨기 하나”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발언이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한 것을 두고 여야는 21일 거친 언사를 동원해 가며 대치를 이어갔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중국에 동조하냐”며 공세를 펴자, 야당은 “자해 외교”라며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야당을 향해 “(러시아에 의한) 민간인 학살 등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대통령이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민주당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비난에 나섰다”며 대통령실을 적극 엄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원내대표는 이어 “중국이 무례하게 우리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는데도 민주당은 마치 중국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했다. 또 “민주당도 국익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중국의 국익, 러시아의 국익을 뜻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점을 언급하며 “국익과 국민을 생각하는 공당이라면, 이러한 정부의 외교 노력을 지원하고 힘을 보태는 것이 마땅하나, 민주당은 운동권 시각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전날 중국 외교부가 윤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을 ‘말참견’으로 폄훼한 것에 대해 “한 국가의 대통령을 향해 말참견으로 표현한 것은 금도를 넘어선 발언이며 매우 무례한 행태”라고 반발했다. 이 총장은 “몸집만 크다고 대국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준수하는 모범을 보일 때 대국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무책임한 발언의 대가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 국민”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지난 1년간 윤석열정부의 외교참사는 똑같은 과정의 반복이었다”며 “대통령은 준비되지 않은 거친 말로 설화를 일으키고, 분명 우리 말인데도 번번이 해석 전쟁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말 그대로 원칙적 이야기’라고 해명하면서 문제 제기한 언론을 탓하고, 국익에 저해된다며 야당 탓하기에 바쁘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뉴스1
박 원내대표는 “지난 1년간 러시아에 체류하는 우리 교민을 대상으로 무려 16번의 신변안전 안내문이 고지됐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러시아의 말 폭탄이 실제 현실화되기라도 한다면, 대체 어쩌란 말인가”라고 했다. 아울러 “현지 한국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는 것은 물론, 당장 16만 대한민국 교민의 안전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야당은 “윤 대통령은 국익 해치려 외국을 돌며 국익 망치기, 도장깨기 하고 있는 중인가”(정청래 최고위원), “편향된 일련의 외교 실책 때문에 윤 대통령은 글로벌 호구 취급 받게 됐다”(박찬대 최고위원), “필요 없는 말을 해서 긁어 부스럼 만들었다”(서영교 최고위원) 등 질타를 쏟아냈다.

배민영·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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