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관람 문화…미술관도 "예약제"
[EBS 뉴스12]
코로나 이후, 미술 관람 문화도 바뀌고 있습니다.
티켓을 사더라도 사전에 관람 시간을 예약해 보다 쾌적하게 관람을 하는건데요.
올해 가장 주목받는 전시, 에드워드 호퍼전과 국내서 12년 만에 열리는 이우환 작가 전시에도 예약제가 적용됐습니다.
최이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리버드 티켓만 13만 장이 팔렸다는 에드워드 호퍼전.
가장 미국적인 작가라는 호퍼의 전시가 국내 최초로 열리다 보니,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장은 생각보다 붐비지 않는 모습입니다.
바로 '사전 예약제' 때문입니다.
1시간당 제한된 인원만 입장한 후 관람하는 시스템입니다.
온라인이나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더라도 예정된 날짜와 시간을 지정해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아 학예연구사 / 서울시립미술관
"(공연은) 시간을 약속하고 방문하는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다). 특정 시간대와 주말, 또 전시 후반부에 너무나도 관람객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긴 했지만 관람에도 방해가 많이 됐었고 작품 관리 안전 문제라든지…."
12년 만에 열리는 이우환 작가의 개인전과 모빌의 개념을 만든 알렉산더 칼더 개인전도 사전 예약제를 적용했습니다.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회차가 공개되는데, 1회차당 60명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미술관 사전 예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시기 국립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대형 무료 전시를 중심으로 적용됐습니다.
입장 인원을 제한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른 관람객들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이젠 국립과 시립, 사설 미술관에 상관없이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중심으로 쾌적한 관람환경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사전 예약제가 활용되고 있는 겁니다.
또 시간별 진행되는 도슨트 프로그램의 신청 인원 등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관람객이 분산돼 혼잡을 피하고, 전시에 집중할 수 있는 건 장점이지만, 일부 관객들은 예매 장벽이 높아진 점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인터뷰: 미술관 관람객
"마치 수강신청 첫날처럼 인기 있는 미술전시 같은 경우에는 너무 빨리 마감이 되어서 제대로 관람을 할수 없게 하는 경우가 (있다)."
공연처럼 예정된 시간에 입장을 한 후, 관람하는 사전 예약제가, 코로나 이후, 새로운 관람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BS 뉴스 최이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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