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음속 전폭기 印-中 국경지역에 출격…인도 마음 돌릴 초강수?

박재하 기자 2023. 4. 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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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공군 연합훈련에 돌입한 미국이 인도와 중국이 국경 분쟁을 벌이는 지역 인근에 초음속 전략폭격기를 출격할 예정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 이를 통해 인도가 중국에 강경한 자세를 보이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는 중국과 국경 분쟁을 벌이며 미군의 지원을 받고 중국 견제를 목표로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맺은 안보 협의체 '쿼드(Quad)'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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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印 공군연합훈련…中국경 700㎞ 거리에 전폭기
애매한 입장 보이는 인도 압박…"안 넘어갈 수도"
인도와 공군 연합훈련에 돌입한 미국이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 지역 인근에 B-1B '랜서' 전략폭격기를 출격한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폭격기는 최대 60톤의 폭탄을 싣고 비행할 수 있으며 스텔스 기능까지 갖춰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인도와 공군 연합훈련에 돌입한 미국이 인도와 중국이 국경 분쟁을 벌이는 지역 인근에 초음속 전략폭격기를 출격할 예정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 이를 통해 인도가 중국에 강경한 자세를 보이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공군은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인도와의 합동 군사훈련 '코프 인디아'(Cope India)에 B-1B '랜서' 전략폭격기 2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폭격기들은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지역인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州) 국경선에서 불과 700㎞ 떨어진 곳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B-1B 폭격기들이 인도에서 훈련에 참여하는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폭격기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와 B-2 '스피릿'과 함게 미군이 운영하는 3대 장거리 전략폭격기 중 하나다. 속도가 음속의 1.25배인 마하 1.25에 달하며 괌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도착해 작전을 펼칠 수 있다.

또 최대 60톤의 폭탄을 싣고 비행할 수 있으며 스텔스 기능까지 갖춰 미국의 주요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인도 칼라이쿤다 공군기지에서 실시된 인도·미국 공군 합동 군사훈련 모습 2018.12.10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B-1B를 출격한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인도가 중국에 더 대립각을 세우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군사 전문가 송중핑은 "미국이 B-1B 폭격기를 파견한 목적은 인도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전략적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의 경쟁 관계를 자극하고 인도가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도록 장려하는 "명백한 의도"라고 말했다.

인도는 중국과 국경 분쟁을 벌이며 미군의 지원을 받고 중국 견제를 목표로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맺은 안보 협의체 '쿼드(Quad)'에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는 미국의 공식 동맹국이 아니며 중국이 주도하는 경제·안보 협의체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의 신흥 경제 5개국) 회원국이기도 하다.

특히 인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와 교류를 지속하는 등 실리를 취하는 외교 노선을 걷고 있다.

이때문에 B-1B 폭격기를 출격하는 강수에도 인도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장자동 푸단대학교 남아시아연구소장은 "중국과 인도 모두 강대국이 되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어 서로에 대해 강경하고 타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양국의 주요 목표는 지정학적 갈등이 아닌 경제 발전이므로 인도가 국경 분쟁을 인도·태평양의 문제로 확대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의 외교 스타일은 가능한 한 많은 국가를 상대하는 것이다"며 "인도는 아시아에서 어느 한 편을 선택하기보다는 미국과 평등한 관계에서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 범라의 인도-중국 국경에서 간판이 보인다. 2009.11.1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정률 기자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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