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러스 테라퓨틱스, 미국 암연구학회서 개발중인 항암제 연구결과 발표

김병호 기자(jerome@mk.co.kr) 2023. 4. 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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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러스 테라퓨틱스(이하 사이러스)는 지난 14~19일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GSPT1 분해제’와 ‘SOS1 저해제’의 전임상 결과를 처음 공개하면서 ‘EGFR 분해제’ 추가 연구 결과 등 3건의 포스터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GSPT1은 세포 내 단백질 합성 중 ‘번역(translation)’의 마지막 단계를 컨트롤하는 ‘translation termination factor’다. 사이러스의 후보물질은 이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 타입의 경구투여가 가능한 화합물이다.

GSPT1 억제는 다양한 암종에서 암세포의 자살(apoptosis)을 유발하는데 특히 MYC의존형과 같이 전사(transcription) 활동이 극대화된 암일수록 GSPT1 억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분자접착제를 활용한 GSPT1 분해 및 억제가 가능해졌고, 이를 통한 치료 대안이 없는 난치성 암 치료제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사이러스는 후보물질 ‘CYRS1542’의 GSPT1에 대한 선택적이고 지속적인 분해능, 암세포 특성에 따른 약효 민감성, 정상세포 대비 암세포에 대한 우수한 분해 선택성 등을 제시했다. 또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비소세포폐암(NSCLC), 소세포폐암(SCLC) 등 다양한 암종의 세포주를 이용한 동물모델에 후보물질을 경구투여 했을 때 강력한 종양 감소가 관찰됐다. 특히 AML모델 및 서울대 강건욱 교수팀과 협업한 NSCLC 모델 시험에서는 투약 종료 이후에도 종양의 완전관해 상태가 유지됐다.

카나프 테라퓨틱스와 공동연구 중인 SOS1 저해제의 경우 전체 암의 약 20%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암유발 요인인 RAS 돌연변이의 생성을 막는다. 사이러스에 따르면 KRAS 돌연변이만도 췌장암의 약 90%, 대장암의 40%, 폐암의 30%에서 보고되고 있다. 즉 RAS 활성화를 막을 수 있는 SOS1의 저해는 RAS 돌연변이들에 기인한 다양한 암들에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제시돼 왔다.

한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연구중인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단백질 분해제(EGFR PROTAC)에 대한 데이터도 발표됐다. 이 과제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선도물질 도출 지원 과제로 지난 2021년 선정됐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팀이 EGFR돌연변이를 갖는 폐암환자 유래 세포를 이용한 유효성 연구 등에 함께하고 있다.

양사는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을 통해 C797S를 포함한 다양한 EGFR 돌연변이를 분해해 항암 효능을 극대화하고, 신규 돌연변이의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는 프로탁(PROTAC)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발표에서는 진보된 후보물질들을 이용한 EGFR 분해의 구체적인 기전 연구 결과와, 이중 및 삼중 EGFR 돌연변이를 갖는 세포들에 대한 성장억제 결과가 공개됐다. 사이러스의 한우석 박사는 “유망 항암 타겟인 GSPT1과 SOS1에 대한 경쟁력 있는 전임상 연구 결과와 진일보한 EGFR 분해제 연구결과를 갖고 조만간 임상시험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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