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님들 감사합니다”…‘범죄도시’ 현실판 ‘이 동네’에 걸린 현수막

박아영 2023. 4. 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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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거리에 이런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상인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혀 온 조선족 조직폭력배 일당을 일망타진한 경찰에 상인들이 감사를 표한 것이다.

앞서 이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가리봉보도협회'라는 범죄단체를 만들어 노래방 업주 수십명을 폭행·협박한 조선족 9명을 범죄단체조직·업무방해·감금·강요·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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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현실판 된 가리봉동
노래방 업주 수십명 폭행·협박한 조선족 조직 검거
상인들 경찰에 감사 표해
사진=SBS 캡처

‘형사님들의 노고(공갈, 협박, 폭력단속)에 가리봉이 보다 더 안전하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20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거리에 이런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상인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혀 온 조선족 조직폭력배 일당을 일망타진한 경찰에 상인들이 감사를 표한 것이다. 이 모습에 조선족 범죄 조직과 형사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범죄도시’의 현실판 같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이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가리봉보도협회’라는 범죄단체를 만들어 노래방 업주 수십명을 폭행·협박한 조선족 9명을 범죄단체조직·업무방해·감금·강요·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리봉동 상권을 장악하려는 목적으로 2021년 11월부터 체계적인 역할 분담 하에 조직을 운영해 왔다. 이들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노래방 도우미를 이용하지 않는 노래방 업주들에게 욕설, 흉기 협박, 경찰 허위신고 등을 일삼았다. 노래방 앞에 차량을 주차해 통행을 방해하거나 직원을 감금하기도 했다. 사실상 가리봉동 일대 노래방에 도우미 알선 행위를 독점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 2월 첩보 입수 후 내사에 착수했고, 업주들 진술을 토대로 이들을 검거해 이 중 4명을 구속했다. 수사 과정에서 일부 피의자들이 필로폰을 투약·보관한 사실도 적발됐다.

특히 40여 개 업소가 이들에게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지만 경찰에 피해 진술을 한 이들은 절반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못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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