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래퍼 썹, 중국서 ‘염산테러’ 당했다…“겨우 도망쳐 살았다”
래퍼 썹(SSUP)이 ‘염산 테러 강도’를 당한 아찔한 사연을 소개했다.
썹은 최근 유튜브 채널 ‘돌비공포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과거 중국에서 겪었던 ‘현실 공포’ 사연을 털어놨다.
썹이 겪었던 사연은 그가 2014~2015년 사이 중국 유학생 시절 중국 톈진에서 벌어졌다. 썹이 머무르고 있던 지역은 톈진 안에서고 사건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었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이 머무르는 아파트 안에서 경고문을 하나 발견했다.
경고문에는 두 명의 강도를 조심하라는 주의문이 적혀 있었다. ‘관리비를 받으러 왔다며 문을 두드린 뒤 문을 열어주면 미확인 물체를 던져 상대방이 쓰러지면 집 안의 금품을 가져간다’는 내용이었다.
썹은 32층 아파트에 친누나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그는 두 명의 정체 모를 인물들과 마주쳤다. 수상한 차람의 이들을 만난 썹은 직감적으로 “얘네다”며 주의문 속 강도임을 알아챘다.
썹은 “키도 150cm대의 작은 여성 둘이었지만 왠지 모를 공포심에 쉽게 움직일 수 없었고 다리까지 풀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썹의 존재를 알아 챈 두 여성은 썹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썹은 용기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집에는 누나가 있었기 때문이다. 썹은 “너네는 뭐냐”라고 소리쳤지만 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다가왔다. 이들은 착용하고 있던 작은 가방에서 작은 병을 꺼냈다.
한 여성은 “너 한국인이냐”라고 물었고 속으로 ‘내가 한국인인 걸 어찌 알았지’라고 생각한 썹은 “중국인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은 “내가 볼 땐 넌 한국인이 맞다”고 말하며 계속해서 썹에게 다가왔다.
한 여성이 손에 들고 있던 작은병을 본 썹은 그것이 앞서 본 경고문에 있던 ‘미확인 물체’임을 다시 직감했다. 공포에 질린 썹은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계단 아래로 뛰기 시작한 썹을 두 여성을 “잡아라”고 외치며 쫓아가기 시작했다.
썹은 “강아지 처럼 네 발로 뛰었다. 도망가야 되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회상했다. 앞서 계단을 내려가던 썹을 향해 한 여성은 손에 들고 있던 작은병을 던졌고 병은 깨지자 마자 ‘치익’ 소리와 함께 바닥을 녹이기 시작했다. 썹은 “그게 염산이나 황산이었던 것 같다”며 “다치면서도 계속 도망쳤다”고 말했다.
건물 밖으로 나온 썹은 근방의 당골 수퍼 안으로 도망쳤다. 썹은 가게 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주인은 가게 창고 안으로 썹을 숨겨 줬다.
두 여성은 가게까지 찾아오며 “여기 외국인을 못 봤냐”고 가게 주인에게 묻기도 했다. 썹은 “영화 ‘추격자’보면 하정우가 살인을 위해 ‘개미수퍼’를 찾는 장면이 있는데 그 상황과 비슷했다”며 “다행히도 가게 주인은 ‘못 봤다’며 그들을 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썹은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가게 밖으로 다시 나섰다. 사람이 많은 인파 속에 들어갔으나 두 여성과 다시 눈이 마주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썹은 다시 어느 건물 안으로 도망쳤고 다행히 공안이 있어 도움을 요청했다.
두 여성은 공안에 의해 현장 체포됐다. 두 여성 중 한 명은 썹을 향해 “나 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썹은 이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어야 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사건이 발생한 뒤 일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 한 전철 안에서 시선을 느꼈다. 얼굴을 확인한 그는 두 여성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결국 썹은 다시 도망쳤고, 이사까지 준비해야 했다.
이사를 한 뒤에도 썹이 과거 살았던 아파트 단지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조심하라. 두 여성이 염산을 뿌리면서 범죄를 저지르고 다닌다”는 말을 들었다. 이 지인도 두 여성을 목격한 것이다.
돌비는 “두 여성은 도대체 왜 풀려난 것이냐”고 묻자 썹은 “그것까진 잘 모르겠다. (중국)법이 좀 특이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이라하면 장기매매와 같은 범죄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살기는 좋다. 하지만 범죄적인 측면(치안)이 한국보다 취약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썹 소속사 빅텐트에이앤엠 관계자는 “썹이 중국에 거주했을 당시 실제로 겪었던 사연이 맞다”며 “현재는 공포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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