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술 경쟁에 한국 메모리칩 지배력 더 커진다"

신기림 기자 2023. 4. 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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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면서 한국이 메모리칩 지배력을 더욱 공고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소재 반도체 리서치업체 트렌드포스는 한국이 중국의 희생으로 세계 메모리칩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막대한 돈을 퍼부었지만 첨단 디램을 자체 기술로 생산하려면 5~1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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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리서치 트렌드포스 전망 보고서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앞에 직원들이 걸어가고 있다. 2023.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면서 한국이 메모리칩 지배력을 더욱 공고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 소재 반도체 리서치업체 트렌드포스는 한국이 중국의 희생으로 세계 메모리칩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최첨단 반도체 기술과 장비에 대한 중국의 접근성을 차단하기 위해 수출을 통제해 반도체 공급망의 역학이 변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반도체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디램(DRAM) 생산에서 한국 점유율은 앞서 몇 년 동안 60%대에서 정체됐다가 올해 6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국 비중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14%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디램은 디지털 저장장치 시장의 핵심이다.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자동차와 같은 정보집약적 기술에 힘입어 세계 경제에서 디램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리고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최근 몇 년 동안 디램 점유율을 높여 왔다.하지만 미국이 지난해 10월 중국 반도체 업계가 최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차단하며 수출 통제에 나섰다. 이러한 수출통제는 세계 2대 메모리칩 제조사인 한국 SK하이닉스가 중국 우한에서 운영하는 공장에도 적용됐다.

중국 생산은 SK하이닉스 전체 디램의 절반을 차지한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SK하이닉스의 우한공장이 설비확충에 제약을 받았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030년까지 거의 40% 떨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예상했다.

또 다른 핵심 메모리칩인 낸드플래시의 한국 생산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이 글로벌 낸드플래시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1%에서 올해 33%로 떨어졌다가 내년 39%, 내후년 43%로 반등할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추산했다. 중국 비중은 2021년 4%에서 2022년 21%로 급등했고 내년 31%까지 오르겠지만 이후 24%, 18%로 떨어질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예상했다.

전략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메모리칩 시장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약해진다는 것은 미국이 중국 경제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에서 국가 경쟁력의 핵심적인 기술이 발전하는 것을 늦추겠다는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막대한 돈을 퍼부었지만 첨단 디램을 자체 기술로 생산하려면 5~10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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