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우리집도 경매 멈춰주세요"…금감원 금융지원센터 '전화 빗발'

신병남 기자 2023. 4. 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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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구리에 살고 있는 세입자인데요저도 전세 사기를 당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죠. 집이 곧 경매에 넘어갈 수 있다는데 경매 유예 신청은 가능할까요."

21일 금융감독원 인천지원에 마련된 '전세사기 피해 종합금융지원센터'에는 오픈 첫날 아침부터 20~30분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절박한 전화가 울렸다.

종합금융지원센터 오픈 소식이 이날 새벽 처음 알려진 탓에 개소 첫날 오전 종합금융지원센터에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방문보다는 전화 문의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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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1일 인천지원·서울본원에 종합금융지원센터 오픈
20분마다 피해 상담전화 이어져…피해사례 다양해 상담 혼란도
금융감독원이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구제를 위해 21일 인천시 남동구 금감원 인천지부에 '전세사기 피해 종합금융지원센터'를 개소했다. 2023.4.21/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신병남 기자 = "경기도 구리에 살고 있는 세입자인데요…저도 전세 사기를 당한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죠. 집이 곧 경매에 넘어갈 수 있다는데 경매 유예 신청은 가능할까요."

21일 금융감독원 인천지원에 마련된 '전세사기 피해 종합금융지원센터'에는 오픈 첫날 아침부터 20~30분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절박한 전화가 울렸다. 안내에 나선 금감원 직원들도 상담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이어지는 문의전화에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

인천지원에는 통상 하루 평균 4건 안팎의 민원 문의전화가 오지만, 이날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동안에만 10여건의 전세사기 피해 관련 문의 전화가 걸려 왔다. 금감원은 이날 9시부터 인천지원과 서울 여의도 본원에 '전세사기 피해 종합금융지원센터'를 개소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인천지원은 기존에 운영 중인 금융민원센터에서 일반 민원 업무와 함께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한 종합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경매·매각유예 신청 접수를 비롯해 금융 지원, 범정부 지원대책 등을 안내한다.

종합금융지원센터 오픈 소식이 이날 새벽 처음 알려진 탓에 개소 첫날 오전 종합금융지원센터에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방문보다는 전화 문의가 집중됐다. 전화 한 통에 15~20분가량 상담이 진행돼 지원 직원들은 본래 처리해야 할 업무도 미뤄두고 상담부터 나섰다.

이환권 금감원 인천지원 소비자보호팀 팀장은 "부평구에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시청 주택정책과에서도 피해자를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기에 당장 종합금융지원센터를 내방하는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매유예 적용 대상이 인천시 미추홀구에 한정되다 보니 다른 인천 지역 또는 경기도 구리 등에서 전세사기를 받는 피해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보도자료를 보고 연락을 주시는 듯하다. 일단은 상황을 설명해드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경매유예 지역 확대 등에 대해서는 아직 관련 태스크포스(TF) 등에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가 대상 지역이 확대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상담 직원들은 이날 문의전화 중엔 구체적인 금융 지원 방안을 묻는 피해자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날 우리은행은 △새집을 구해야 하는 피해 세대에는 대출 금리 연 2%포인트(p) 감면 △경매로 넘어간 집을 낙찰 받으려는 피해자에 최대 2억원 대출 공급 등 선제적인 정책을 밝힌 바 있다. 다른 금융사들도 비슷한 내용의 정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피해자들은 본인이 이러한 금융지원 대상에 해당되는지, 어느정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절박한 심정으로 물어왔다. 다만 피해자별 사례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금융 지원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금감원에서도 아직은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금감원은 오는 10월 말까지 전세사기 피해 종합금융지원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필요시 기간을 연장해 운영할 방침이며, 전국으로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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